[독자와의 만남 97] 김하나 전국보건의료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 인천병원지부장

▲ 김하나 전국보건의료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 인천병원지부장
김하나(37)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 인천병원지부장을 지난 17일 밤, 그의 집에서 만났다. 바쁜 노조 일정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16일 오전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 운영위원회 회의를 하러 울산으로 1박 2일 출장을 다녀온 후 17일 오후 지부 대의원회의를 열었고 회의가 끝나자마자 조합원들을 만나러 현장을 순회했다. 18일 오전에는 1박 2일로 지부 상임집행위원회 수련회를 하러 강원도 홍천으로 간다기에, 17일 밤 집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독자와 만남’을 하러 독자의 집을 방문하긴 처음이다.

이틀 만에 만났는데 다음날 또 출장을 가야하는 엄마 옆에 인터뷰 내내 붙어있는 첫째 자훈(5)이가 안쓰러워 보였다.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당선되고 1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 산하 광역시ㆍ도별 지부장 이ㆍ취임식에 참석하고 1월 29일 우리 지부 이ㆍ취임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7대 지부에서는 사무장을 했는데, 지부장이 훨씬 바쁘다”

8대 지부장인 그녀는 2003년 간호사로 병원에 입사해 올해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노조 활동은 27세인 2006년부터 시작했다. 2002년 공공기관(공기업)에 ‘전문계약직’을 도입하던 시기 김 지부장도 비정규직인 전문계약직으로 입사해 2년 만에 정규직이 됐다.

자훈이와 둘째 자윤(8개월)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김 지부장은 “이런 세상이 계속되면 내 아이들도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살 것 같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지부장을 결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임식 때 남편이 무대 위로 올라와 꽃다발을 줘,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단다.

김 지부장은 최근 민주노총 인천본부 회계감사위원 후보로 등록했다. 오는 24일 민주노총 인천본부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다.

임기에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물으니, 정규직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투쟁을, 비정규직이 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안을 함께 싸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단다.

“우리 병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소속인데도 비정규직이 가장 많다. 지부 역사 이래 내가 비정규직 출신으로 처음 당선된 지부장이다. 나이도 중간에 속한다. 선배 직원들은 비정규직인 젊은 직원들의 부모 연배다. 교육을 통해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

<인천투데이>의 전신인 <부평신문>때부터 신문을 구독한 김 지부장은 2009년께 지부에서 휴일수당 미지급 문제로 투쟁하고 있을 때 <부평신문>이 기사화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인천투데이>은 작지만 큰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신문에서 보도하지 않는 비리 관련 기사를 다뤄 잘 보고 있다. 최근 인천시 출입기자단 일부 기자의 ‘갑질’ 논란과 남동구 전 비서실장의 부당한 행정 행위 등의 기사가 대표적이었다”고 한 뒤 “지역 소식을 알게 돼 <인천투데이>을 읽는 게 재밌다. 지면이나 발행 횟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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