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인천 골목길 15년간의 관찰기록
사라져가는 인천 골목길 15년간의 관찰기록
  • 한만송 기자
  • 승인 2016.02.1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현 작가 사진전 ‘밀문썰문(밀門썰門)’
이달 22일부턴 ‘콘서트하우스 현’에서 전시

 

재개발 등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인천의 옛 골목길을 15년간 관찰해 기록한 사진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예 골목길 문화에 젊은 층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짧게는 십년 길게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인천의 옛 골목길을 담아낸 사진전이 열리는 것이다.

지난 6일부터 인천 중구 한중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사진전의 제목은 ‘밀문썰문(밀門썰門)’이다. 골목길 주택의 문(門)으로 시간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인천시 시정소식지 <굿모닝인천> 편집장으로 일하는 유동현 작가가 15년 동안 인천의 옛 골목을 기록한 사진 중 문(門)을 포착한 사진만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것이다.

유 작가는 ‘문(門)은 집이란 공간의 첫 지점이자 마지막 지점’이라며 ‘문은 우리의 공간과 타인의 공간을 가르는 경계로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네 이웃 등의 삶을 품고 있다’고 사진으로 말한다.

“‘문턱이 닳다’는 정말 맞는 말이다. 어느 집 대문을 보면 실제로 문턱이 닳아 깊게 패였다. 오대양을 휘감은 밀물과 썰물이 ‘인천’ 문을 드나든다. 육대주를 넘어온 이 바람 저 바람도 그 문턱을 넘나든다. 2016년 인천의 문턱이 관광객과 투자자의 발걸음으로 닳고 달아 깊게 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전시회는 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22일부터는 자리를 옮겨 동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콘서트하우스 현’에서 열린다.

‘콘서트하우스 현’을 운영하는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은 “우리가 살아온 인천의 옛 골목길과 거기에 살았던 또는 지금도 사는 사람들의 삶을 품은 대문의 기억들이 그의 사진엔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따뜻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동현 작가는 인천 동구 송현동 출신으로 제물포고등학교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코리아리크루트>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현재는 <굿모닝인천>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인천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내놨다. ▲골목길에 바투 서다(2008) ▲골목 살아<사라>지다(2013) ▲시간, 먼지가 되어 날다(2014) ▲사진, 시간을 깨우다(2015) ▲동인천 잊다 있다(2015) 등을 출간했다. 2009년부터 인천을 주제로 한 각종 사진전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