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2구역 시공사 선정 설명회에 업체 13곳 참석
아시안게임 경기장 유휴부지도 사업 추진 ‘논란’

박근혜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이하 뉴스테이)’ 사업을 재개발 정비사업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그 첫번째 사업지로 부평구 청천2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이하 청천2구역)이 지정됐다.

정부와 인천시 등은 청천2구역에서 뉴스테이 3197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천2구역의 면적은 21만 9328㎡로 인천지역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 중 면적이 가장 크다. 토지 등 소유자가 1836명에 달하고, 토지 1287필지에 건축물 979동이 있다.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은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공급되는 일반분양분을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해당 조합은 조합원에게 제공할 공동주택 외에 제3자에게 분양할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이를 매각함으로써 정비사업 시행에 필요한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다. 미분양 위험으로 인해 정체된 정비사업 구역의 일반분양분을 기업이 매입해 월세 등으로 임대하는 방식이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지만, 부동산 경기는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세금 감면을 비롯한 다양한 부양책을 펴고 있음에도 침체된 부동산 시장은 수년 째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전국 평균 주택보급률은 103%이고, 인천시는 100%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짐에 따라 젊은 세대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집을 소유해야한다는 의식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에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청천2구역 위치도. <인천투데이 자료 이미지>
청천2구역 조합이 이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개최한 설명회에는 건설사 13개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여한 건설사는 대우건설ㆍ한화건설ㆍ우미건설ㆍ대림산업ㆍ두산건설ㆍ서희건설ㆍ삼호건설ㆍ한라건설ㆍ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ㆍ현대산업개발ㆍ고려개발ㆍ효성건설이다. 입찰제안서 접수는 이달 24일 마감한다. 6개 업체가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청천2구역 조합은 지난달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려했다. 그런데 한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인천지역 한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장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큰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다보니 시공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처음에 시공사 선정에 관심을 보인 현 대건와 대림건설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재개발 사업이 ‘돈이 안 된다’고 판단했던 건설사들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개발 조합들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상당수 재개발 조합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선정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정부는 2017년까지 총13만호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은 기업형 임대주택 전국 1호인 도화지구(2105호)를 비롯해 청천2구역과 십정2지구(3000세대)에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다 동구 송림초등학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인천에선 14개 구역에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에 응모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정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심사와 국토교통부의 최종 선정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계양경기장 주변(13만㎡, 1300호), 선학경기장 남측(13만 8000㎡, 1400호), 남동경기장 북측(5만 6000㎡, 1,000호) 인근 경기장 유휴 부지에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유휴 부지에 기업형 임대주택 3700호를 추가로 공급할 경우 민간에서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 빛을 바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물량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인천지역 응모 현황 [구역명(공급 예상물량)]

경동 도시환경(806), 송림초교 주거환경(1149), 금송 재개발(1541), 송림1·2동 재개발 외 1(1969), 석남4 재개발(717), 화수화평 재개발(1907), 도화1 재개발(1,209), 미추8 재개발(2703), 전도관 재개발(830), 주안10 재개발(854), 학익10 재개발(358), 부평4 재개발(1467), 산곡4 재개발(793), 십정5 재개발(1830) 이상 총14곳(1만 810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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