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92] 강수진 간호사

▲ 강수진 간호사
가천대길병원에서 간호사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수진(47) 독자를 만났다. 강씨는 현재 외래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으로 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대학을 남들보다 5년 늦게 들어갔다. 직장을 다니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안정적이고 보람된 직업을 찾다가 생명을 돕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겠다 싶어 간호사가 됐다”

이 직업이 본인에게 잘 맞고 자부심을 느낀다는 강씨는 특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을 때 가장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병원에서 근무한 지 6년쯤 됐을 때였던 것 같다. 인천시의회 의원의 부인이라는 사람이 종합검진을 받으러 와서 1인실을 사용했는데 검진이 끝난 후 정산도 하지 않고 그냥 갔다. 같은 날 신장 투석 받는 환자가 한 명 있었는데 돈이 없어 퇴원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봤다. 극단적인 두 장면을 보면서 병원 안에서 이뤄지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서글퍼 눈물이 났고 화도 났다.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병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 생각해 봤다”

그래서였을까? 강씨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도움을 줬다. 몇 년 전, 병원 식당이 직영에서 위탁운영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식당 노동자들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집단행동을 벌인 적이 있다. 그때 강씨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할 수 있게 식당 노동자들에게 사람을 소개시켜줬다. 결국 고용이 승계됐고,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강씨가 식당에 갈 때마다 밥 한 숟갈이라도 더 얹어주려고 한단다.

<인천투데이>의 전신인 <부평신문> 창간 때부터 후원독자인 강씨는 전국일간지나 뉴스에 나오지 않는 지역 소식을 <인천투데이>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한국지엠이나 인천국제공항, 인천지하철2호선 등의 문제를 <인천투데이>을 보고 알았다.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또한 신문에서 내가 살고 있는 남동구의 가게들을 소개해줘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강씨는 간석동 심리치유카페, 구월동 모래네시장의 빵집 등, 동네 상점 소개가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인천투데이>의 아쉬움도 전했다. “기획기사 등, 기사의 내용이 길어서 읽기가 어렵다. 단신 기사가 나오고 또 연결되는 등, 기술적으로 고민을 더해 읽기 편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강씨는 “<인천투데이>이 주관하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모이고 시민들에게 <인천투데이>을 더 많이 알려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애정 담긴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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