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06년 한 해가 저물고 2007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올해는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과 정당공천으로 이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이와 관련한 불법 당비대납 및 당원모집 사건이 최근까지 부평을 시끄럽게 했다.
또한 부평의 남북을 잇는 남부고가교 신설,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부평기적의도서관 개관, 굴포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착공, 인천 최대 규모의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완공 등 부평에 많은 변화 또는 변화를 가져올 일들이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06 부평,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봤다.




불법·부당한 행정에 첫 주민소송



1월부터 주민소송제가 시행되면서 시민단체가 2월 9일 부평구, 부평구 의회를 상대로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며 주민소송을 위한 주민감사청구를 인천시에 접수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감사 결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가 모두 인정된다며, 해당 공무원 1명을 문책하는 등 부평구와 의회에 주의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시가 이번 감사를 통해 그동안 ‘업무추진비는 쌈짓돈, 눈먼 돈’으로 여기며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잘못 쓰인 예산 환수를 위해 9월 5일 인천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시민단체가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집행’으로 지적한 사항은 ▶2004년 구청장·부구청장 업무추진비 중 구청 출입기자 및 구청 간부공무원 과대 식비 지출과 현금격려 ▶의회의 2004년, 2005년 의정운영공통경비 중 단체체육복 구입비 과다 지출과 해외비교시찰 시 격려금 별도지급 등이다.
한편, 시민단체가 박 구청장의 2005년 업무추진비 집행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5월 10일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것에 대해 검찰이 11월 30일 기소했으며, 12월 21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 구청장에게 벌금 150만원을 구형, 향후 재판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평 기적의도서관 개관


2003년 8월 부평에 기적의도서관 유치가 확정된 이후 2005년 12월 7일 준공을 마친 어린이 전용도서관 부평기적의도서관이 3월 10일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완공된 기적의도서관은 대지 면적 390여평에 지하1층, 지상2층의 건축 연면적 280여평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미취학 아동들이 부모님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엄마랑 아가랑’, 공연·영상물 시청각실 ‘어울림’, 동화구연실 ‘이야기숲’, 디지털 자료실 ‘셈틀방’ 등으로 꾸며졌고 2층에는 동아리방인 ‘샘글방’, ‘책벌레방’ 등을 갖췄다.
100여권의 점자도서를 포함해 1만8000여권의 장서가 구비돼 있으며, 직원들과 함께 5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각종 프로그램 운영에 함께 하고 있다.


신설 남부고가교 개통



부평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남부고가교 신설이 2004년 8월 3일 착공 후 약 20개월 만에 완공돼 3월 23일 개통됐다.
이에 따라 옛 S자형 고가교의 불합리한 점이 해소돼 교통정체와 통행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주변 접속도로 확장 및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89억원이 소요된 신설 남부고가교는 길이 199m, 폭 15m 교량으로 3련의 강박스 구조물과 2개의 교각 구조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지난 1978년 설치돼 경인전철을 기준으로 나눠진 남북권역 주민들의 생활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해 온 옛 남부고가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평구는 지난 2001년 10월 신설 고가교를 도시계획으로 결정, 2002년에 사업계획을 수립해 2003년에 인천시 투융자심사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한편, 3월 23일 개통식을 앞두고 동네 노인이 신설 고가교 노면청소를 하던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불법 당비대납 당원모집 사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비대납을 조건으로 당원을 모집한 장애인단체 간부로부터 입당원서를 건네받은 구청장의 전 보좌관 임아무개(38)씨가 4월 10일부터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으면서 ‘불법 당비대납 당원모집 사건’이 지방선거의 최대 화제가 됐다.
이후 10월 19일 인천지방법원 재판부는 구속된 임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며,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또한 임씨에게 도피자금과 도피처를 지원한 혐의로 안아무개씨 등 3명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임씨의 친구로 알려진 이아무개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임씨의 도피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구청장의 부인 손아무개(52)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번 박 구청장 측근들의 구속 사태는 부평지역 장애인단체 간부 29명이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부평지역 장애인·노인 등 600여명을 당비대납 조건으로 당원으로 모집한 후 당비를 돌려줘, 기부행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비롯됐다.

한편, 12월 14일 인천지방법원 재판부가 지방선거에 앞서 박 구청장을 위해 당원을 모집, 가입원서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부평구 전 비서실장과 현직 국장에게 벌금 250만원을 각각 선고하면서 불법 당원모집 사건은 일단락됐다.


5·31 지방선거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과 정당공천으로 이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뗬다. 
부평구 유권자 42만5천4명 중 18만1천447명이 투표에 참가해 42.7%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한나라당 박윤배 구청장이 59.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4석 모두를 싹쓸이 했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적 상황과 동일하게 부평에서도 참패했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1개 선거구에서 2~3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는 바람에 그나마 7명의 구의원 당선자를 내왔다.

민주노동당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었지만 부평구 의회 역사상 최초의 구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낳았다.
‘열린우리당의 참패,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요약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현 정부의 실정과 무능함에 많은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심판했으며, 아울러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7월 31일 치러진 5대 인천시 교육위원 선거 4선거구(부평구)에서는 김계홍(59), 조병옥(61) 후보가 당선됐다.


위탁 학교급식 파동



6월 21일과 22일에 걸쳐 부평 1개교를 비롯한 인천지역 9개교에서 학교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급식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천시는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등과 합동조사에 나선 결과 9개 학교에서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인 환자가 1254명 발생했다고 다음날 밝혔다.
이들 9개 학교 중 8개 학교는 CJ푸드시스템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CJ푸드 인천·수원물류센터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은 학교 67개교에서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상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행정기관은 CJ푸드시스템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회사에서 문제가 있는 고기를 납품했거나 CJ푸드시스템의 보관 및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2년 동안 국회에 묵혀두었던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된 학교급식법이 직영급식 의무화 및 부분 위탁제를 도입하고, 학교장·급식업자 벌칙 규정을 신설했지만 직영화를 위한 재원 확보와 친환경 우리농산물 사용 명시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관



인천시가 2004년 740억원을 들여 삼산택지개발지구 428-1 일대 2만5천여평의 터에 착공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 10월 14일 개관했다.
인천지역 실내체육관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산월드체육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의 건축연면적 1만300여평 규모로 외관은 비행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7500여 석을 갖춘 실내 주경기장은 어느 좌석에서도 경기장 구석까지 볼 수 있도록 타원형으로 배치했고, 좌석 배치를 경기에 따라 바꿀 수 있으며 농구와 배구, 레슬링, 체조 등 14종의 실내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핸드볼 경기가 열릴 570여 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은 프로농구단 전자랜드의 연습장으로도 사용된다.
내년 1월 2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스포츠센터에 조성된 길이 25m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은 국제대회 경기장으로 이용되는 한편 주민 생활체육 장소로 개방된다. 25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센터와 대형 헬스장도 운영된다. 이 밖에 야외에 축구장과 족구장, 농구장을 설치했다.
한편, 실내체육관 명칭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가 인천지역 출신 체육인의 이름으로 선정하는 것을 추진해 이를 반대하는 삼산동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개발 추진으로 곳곳 몸살



부평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개발·재건축 추진으로 한해가 시끄러웠다. 
8월 1일 인천시가 확정·고시한 ‘인천시 2010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부평에서 재개발 18, 재건축 1, 도시환경정비 3, 주거환경정비 1, 사업유형 유보 1곳 등 24곳이 정비예정구역으로 확정됐다. 이들 전체 면적은 168만 5700㎢이다.
여기에 11월 6일 인천시가 집단민원 해소 차원에서 8월 1일 고시한 기본계획에서 제외된 정비예정구역 중 부평지역 16곳에 대해 추가 지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정비예정구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곳곳에서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부평의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가 하면, 재개발 정비사업 시행업체(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주민 간 극심한 분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구나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8월 25일부터 시행돼 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사를 조합 인가 이후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주민총회 등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얻기 위해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굴포천 자현형 하천 조성사업 기공



굴포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유지용수(한강물) 공급을 위한 통수 시운전(5월 25일)에 이어, 11월 24일 공사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을 개최하며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굴포천은 총사업비 451억6900만원으로 오는 2008년 10월까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도심 속 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전체 11.5Km의 하천 중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되는 구간은 6.06Km로 생태하천 체험 공간, 자연하천경관 조성 및 친수 공간, 다양한 생태 확충 공간, 상대습지 조성 공간 등 5개 구간으로 구분해 각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진다.

한편, 24일 기공식과 함께 진행된 ‘굴포천 유지용수 통수 영향평가를 위한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에서는 유지용수의 유량 공급량에 따른 ‘저니질’ 상태와 소음·악취·수질의 변화 등을 각 지역별로 측정한 결과가 발표되고 차후 개선점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풍납취수장의 유지용수 공급에 따른 소음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으며, 현재 굴포천 내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15곳에 대해 부평구가 먼저 대책을 마련해야 악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삼산4지구 개발 논란



부평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알려진 삼산4지구(삼산동 325-179번지 일원) 22만1천평의 토지개발을 놓고 원지환지방식으로 할 것인지, 공용수용방식으로 할 것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에 구역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박윤배 구청장이 ‘민간 제안 검토’ 외에 이렇다 할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제안한 삼산4도시개발구역지정(안)을 반려하면서 대토지 소유자들과 민간 기업이 요구하는 원지환지방식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특혜 의혹이 불거져 왔다.

박 구청장은 민간(삼산4도시개발사업 조합)이 접수한 제안서가 자격요건이 미비함에도 불구, 이를 반려하지 않고 한 달여 시간을 끌다가 12월 22일 반려 조치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1월 24일 다시 삼산4도시개발구역지정 제안서를 부평구에 접수하고 민간 측도 다시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구청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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