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희망지부, “일벌백계해 조직 쇄신해야”
회사 쪽, “사실관계 파악해 원칙대로 처리”

지난 10월 31일 인천시 출입기자들 중 일부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홍보실의 협조를 받아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OBS경인TV>(이하 <OBS>) 간부들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희망지부)는 15일 “<OBS> 간부 3명은 무단결근한 상태에서 회사 업무 차량을 이용해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이 핵심 간부들은 지난 1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골프를 친 의혹도 받고 있다. OBS희망지부는 이들이 4월, 5월, 8월, 10월에도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고 했다.

OBS희망지부가 밝힌 내용을 더 보면, B 팀장은 근무시간 상습 골프에 더해 지난 8월 31일엔 무단결근한 채 골프를 쳤다. 이날 함께 골프를 친 A 국장은 집안사정을 이유로 휴가를 낸 상태였다. B 팀장은 골프 후 회사 업무 차량으로 늦은 저녁에 A 국장을 집까지 데려다줬다. A 국장은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골프를 친 C 팀장은 지난 10월 인천시 출입기자 7명과 함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공짜 골프’ 논란에 휩싸였던 사람이다. C 팀장은 지난 11월 12일 인천시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OBS>는 직원 임금이 삭감되고 올해만 기자 7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도국에 공채 1ㆍ2기 기자가 거의 없고 휴직하는 기자도 늘어나, 보도국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간부들이 회사 업무 차량을 이용해 골프를 친 것이다.

OBS희망지부는 “회사 전체가 감량경영에 나서며 운행 차량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 회사의 정책이라, 취재 차량이 없어 자기 차를 직접 운전하고 취재현장을 누벼야했다”며 “보도국 간부들은 차량 운행을 기록조차 하지 않고 회사 업무 차량을 개인 유흥에 마구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국 수장과 간부들의 이런 행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지부는 조사와 일벌백계를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회사는 제대로 된 조사와 함께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이들을 징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OBS> 관계자는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OBS>는 오는 1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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