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 엘리베이터 설치 검토 용역 때문?
건물주, ‘엘리베이터 설치 불가’ 민원 제기

인천지방경찰청 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3일 부평역 인근 부평로 4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부평역 인근 횡단보도 설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찰청은 지난 22일 우선 3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하지만 부평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에 동서방향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횡단보도가 누락되면서, 롯데백화점 부평점 쪽에서 문화의거리로 건너가려면 여전히 지하도로 가야한다. 이 때문에 ‘반쪽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이 당초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한 곳은 ▲부평역 입구 사거리 코아빌딩 앞(남북방향) ▲부평로 우리은행 앞 ▲부평로 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동서횡단과 남북횡단) ▲부평로 부평서초등학교 입구다.

▲ 부평역 일대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예정이었던 곳은 부평역사거리 코아빌딩 앞, 부평역과 문화의거리 입구 중간 지점, 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 부평서초등학교 입구였다. 예정지역 중 대부분 횡단보도(파란색 선)가 설치됐지만, 롯데백화점 부평점 쪽에서 문화의거리로 건너가는 횡단보도(빨간색 선) 설치는 제외됐다.
이들 중 횡단보도를 설치한 곳은 부평로 우리은행 앞과 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 남북방향, 부평서초등학교 입구다. 코아빌딩 앞은 신호등 설치 위치와 트래픽아일랜드 지점의 안전문제를 검토 중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때 (횡단보도) 위치를 확정해 가결했다. 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 횡단보도의 경우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까지 이어지는 남북방향 보행노선을 맞추기 위해 설치하는 것이다. 부평로를 횡단하는 보도는 이번에 제외했다. 코아빌딩 앞은 안전 진단을 이유로 설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부평문화의거리 입구 삼거리에 부평로 횡단보도 설치가 빠지자, 횡단보도 설치를 주장했던 새누리당 정유섭 부평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제홍(부평2) 시의원, 한국자유총연맹 부평구지부 등은 23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시를 방문해 횡단보도 설치를 거듭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이 해당 지하도 구간 양쪽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용역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 문화의거리 입구 주변 건물주와 금강제화 등의 의견을 토대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하다’는 민원을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에 제출했다.

유제홍 시의원은 “인천경찰청이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시설관리공단이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횡단보도를 설치한 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엘리베이터 때문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평역 일대 부평로 구간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당초 설치를 검토했던 나머지 구간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검토됐던 곳은 위의 네 군데 외에도 부평역광장 동쪽 삼화고속 정류장에서 바로 경원대로를 횡단하는 구간, 텔슨빌딩 앞에서 바로 시장로를 횡단하는 구간 등이다. 이밖에도 현재 코아빌딩 앞 경원대로에 검토 중인 횡단보도의 위치를 부평역광장에서 부평119안전센터로 건널 수 있게 변경하는 게 보행노선 개선에 더 부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평역사(주) 관계자는 “부평역은 하루에 약 40여만명이 이용하는 부평의 관문이다. 부평역으로 찾아온 타지 사람들이 제일 애먹는 게 부평역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일이다. 부평역광장 서쪽에서 부평119안전센터로 건너는 게 가장 간단하다. 부평역으로 들어온 차량들이 다시 부평로로 진입할 때 같이 횡단 신호를 주면 되는 일이다”라고 한 뒤 “삼화고속 정류장에서도 바로 경원대로를 건널 수 있게 하는 게 부평역 일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횡단보도 설치 위치를 지난 심의위원회 때 확정했기에 추가하거나 변경하려면 다시 열어야하는데, 현재로썬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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