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미술작품으로, 미술작품을 글로
9월 3일~10월 11일, 인천아트플랫폼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해 인천문화재단이 ‘책의 수도 특별 주간(9월 17~19일) - 책이 있어 즐거운 거리 북가북가(Book街Book嘉)’를 제정하고 그 첫 행사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특별기획전시를 진행한다. 특별기획 ‘읽어요 그럼 보여요 - 글과 그림 사이’전(展)은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입주 작가들에게 책을 읽고 연상하는 이미지를 작품화할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소설가들에게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미술작품 3점을 선정해 글로 표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창작된 미술품과 글들을 전시하는 것이다.

미술가들이 읽은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다. 이들은 ‘일리아스’ 중에서 아킬레우스 방패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는 제18권의 내용에 주목했다. 책에서 설명하는 아킬레우스의 방패는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워 예술작품이라 불릴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달의 궁전’에는 ‘문 라이트’라는 허구의 회화작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미술가들은 예술작품의 묘사 부분을 주의 깊게 읽고 본인만의 작업방식을 적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들이 전시의 첫 번째 섹션 ‘글 그리다’를 구성한다.

두 번째 섹션 ‘그림 쓰기’는 인천과 연관이 깊은 김경해ㆍ양진채ㆍ한은형 소설가의 창작품으로 꾸몄다. 이들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였던 김봄(서양화)ㆍ오석근(사진)ㆍ김성윤(서양화)의 미술작품을 보고 에세이와 소설을 창작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선 이렇게 글(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활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책을 ‘읽어야만’ 작품이 제대로 ‘보이고’, 미술작품을 주의 깊게 ‘보아야’ 그로부터 파생한 글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전시장에는 그림을 보면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사이사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을뿐더러, 준비된 스케치북과 노트에 자신만의 심상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미술품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글로 써볼 수 있다. 미술가와 소설가가 했던 ‘글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활동’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글과 그림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회는 9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과 외부 공간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없다.(문의ㆍ76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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