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들뜨기 쉬운 요즘,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주 부평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담은 두개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을 흐뭇하게 했다. 바로 인천밴드연합이 마련한 ‘4회 결식 청소년 돕기 사랑의 ROCK콘서트’와 자선단체 ‘아이사모’가 주축이 돼 준비한 ‘난치병어린이 후원 아이사랑 콘서트’가 6일과 9일 각각 개최된 것.
아름다운 음악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함께한 공연 현장을 찾아가 봤다.

‘4회 결식 청소년 돕기 사랑의 ROCK콘서트’



인천밴드연합(회장 정유천)이 올해로 네 번째 결식 청소년 돕기 사랑의 ROCK콘서트를 개최했다.
사랑의 ROCK콘서트는 겨울방학 중 급식 중단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2003년부터 진행해왔다. 

지난 6일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사랑의 ROCK콘서트는 인천을 대표하는 인디밴드 ‘세발까마귀’가 처음 무대에 올라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궜고, 이어 인천시청 공무원 직장인밴드 ‘공무수행’이 출연해 요즘 한창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디오스타’의 OST ‘비와 당신’을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뒤를 이어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4인조 밴드 ‘화려한 외출’, 인천에서 활동 중인 직장인밴드 ‘대수리밴드’, 초등학교 교사로 이루어져 1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ROSE’ 등이 무대에 올랐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특별출연으로 ‘알핀로제 어린이요들단’이 귀엽고 신나는 합창을 선보여 초청된 20여명의 장애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공연티켓 판매 및 성금 등으로 모인 수익금 202만1천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평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유천 회장은 “참여한 밴드들이 열성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티켓 판매 등 성금을 모금한 것에 감사한다”며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마음내서 공연에 참여한 관객들이 있기에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밴드연합은 내년부터는 여름방학에도 결식 청소년들을 위해서 6월 24일에 결식아동 돕기 자선콘서트 ‘아름다운 노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난치병어린이 후원 아이사랑 콘서트’



난치병어린이들을 후원하기 위한 따뜻한 공연이 지난 9일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열렸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의 이날 공연은 인천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선단체 아이사모(아이를 사랑하는 모임·대표 배형진)가 주축이 돼 여러 공연팀이 만들어냈다.

공연은 부평구청 통기타 동아리 ‘기타등등’의 연주와 안산에서 찾아온 여성듀엣 ‘둘하나’의 하모니카 연주, 아이사모의 ‘아이사랑 통밴’과 가수 백영규 등의 참여로 관객들과 교감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관객들을 위해 즉석 어린이 재롱잔치 코너가 마련돼 참석한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기도 했다. 공연 중간 중간에 공연팀들의 재치 있는 말솜씨는 “가족 송년회 하는 것 같다”는 관객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여울돌’이 준비한 난치병 어린이들의 투병과정을  담은 영상물이 방영될 때에는 모두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빠져들기도 했다.

사회를 맡아 공연을 진행한 김봉만씨는 “연말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자선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연말이 아닌 평소에도 관심을 갖자”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공연을 관람한 권정연(삼산동)씨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공연이 좋았고 특히, 영상메세지가 인상 깊었다”며 “연말을 맞아 펼쳐지는 자선공연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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