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익시설 유치 추진… “면밀하게 검토했나?” 지적

▲ 계양경기장 항공 사진(다음 지도 갈무리). 빨간 선 안쪽 임시주차장 부지가 골프연습장과 야구장을 유치하려는 부지다.

인천시가 계양경기장에 골프연습장이나 야구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 면밀한 검토 없이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중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ㆍ선학경기장ㆍ남동경기장ㆍ계양경기장ㆍ십정(열우물)경기장ㆍ문학박태환수영장ㆍ강화경기장 등 7개소에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수익시설 설치 결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장별로 수익시설 유치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계양경기장 사업설명회는 지난 5일 열렸다.

계양경기장 외부 주차장ㆍ광장ㆍ녹지에 골프연습장이나 야구장, 운동시설ㆍ수련시설ㆍ테마파크ㆍ음식점 등을 유치하고, 계양체육관ㆍ양궁경기장ㆍ사이클경기장 등 계양경기장 내부에는 실내스포츠센터와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계획이 면밀할 검토 없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계양경기장엔 도시계획상 높이 35m까지만 시설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골프연습장을 유치했을 경우 수익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계자(계양 2) 시의원은 “5일 사업설명회에서 골프연습장 업체 관계자가 높이 35m 제한 이야기를 듣고 수익성이 없다며 고개를 젓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며 “야구장 부지 규모도 성인이 아닌 리틀야구장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시가 면밀한 검토 없이 수익시설 유치에만 치중해 추진하다보니 나타난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체육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공공성을 우선에 두고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체육시설 적자 운영 우려 등,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 수익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계양경기장 높이 문제가 제기됐지만, 골프연습장을 2~3층이 아닌 1층으로 지으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문의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이나 7월 초 관련 입찰 공고가 나가고 업체들의 참가 여부를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현재 추진 중인 계획(골프연습장이나 야구장 등)이 우선이지만, 경우에 따라 다른 시설 유치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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