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탐사 ⑥ 세월천
한국지엠 내 세월천,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 보여…오염은 심각

<편집자 주> 가톨릭환경연대ㆍ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ㆍ인천녹색연합ㆍ<인천투데이> 등이 함께하는 ‘2015년 하천탐사단’은 올해 굴포천의 본류와 지류들을 열 차례에 걸쳐 탐사한다. 하천의 열린구간과 닫힌구간을 걸으며 하천과 함께 했던 주민의 삶 이야기를 듣고, 하천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 한국지엠 내에 흐르고 있는 세월천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 한국지엠 내의 세월천 일부 구간은 악취가 났다. 조금만 노력해 정화해 개방한다면, 노동자와 지역 주민에게도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어 보인다.

5월 30일, 2015하천탐사단원 10여명이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굴포천의 지류 세월천을 탐사했다. 부평구청 앞을 흐르는 굴포천을 지나 한국지엠 삼거리 방향으로 가면 굴포천과 갈산천과 만나는 곳이 나오고, 갈산천은 다시 원적산 쪽으로 세월천과 만나 이어진다.

세월천의 대부분은 복개됐다. 그래서 원적산까지 이어진 물길은 안타깝게도 닫힌구간이 많다. 하지만 한국지엠 안에는 복개되지 않고 열린구간으로 남아있다. 세월천 한국지엠 구간을 탐사할 때 윤용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교육선전실장이 함께하며 세월천 되살리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지엠 안에는 오수를 정화하는 소규모 정수시설이 있다. 세월천 열린구간은 생활하수와 우수 등이 섞여 악취가 심했다. 보기에도 좋지 않아, 정수시설 설치가 시급해보였다. 인천시와 한국지엠 등이 세월천 살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으면 좋겠다.

현재 한국지엠 부지는 신진자동차가 있을 때부터 사용한 곳으로 그 당시에 조성된 나무들과 휴식공간이 세월천을 따라 그대로 남아 있고,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세월천 일부 구역의 오수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악취로 인해 피하고 싶어진다. 탐사 날 오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흰뺨검둥오리가 안쓰러웠다.

한국지엠 서문으로 나와 영아다방과 도깨비시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복개돼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월천은 추억이 많은 곳’이라 했다. 지금은 4차선 도로와 상점 등이 대신하고 있다. ‘세월천로’라는 도로명 주소만이 이곳이 아래로 세월천이 흐르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도깨비시장을 지나 주택단지가 끝나는 곳에서 원적산공원으로 가는 길은 세월천의 열린구간이다. 원적산과 이어진 곳에는 도롱뇽ㆍ두꺼비ㆍ맹꽁이ㆍ계곡산개구리ㆍ북방산개구리ㆍ가재 등이 살고 있으며, 고마리ㆍ큰물칭개나물 등도 있다. 주민에겐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세월천 본류는 원적산의 산봉약수터와 석천약수터로 이어진다. 산봉약수터는 물이 말라 물줄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굴포천의 지류인 세월천의 발원지를 찾아보는 일은 우리 곁에 있는데도 그 소중함을 잘 몰랐던 굴포천을 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세월천도 많은 생명을 품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  /이미남ㆍ2015하천탐사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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