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문과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공동기획-동네 도서관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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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학책이야기
4. 어린이도서관 견학
5. 어린이도서관 문화체험



도서관하면 단지 책을 보거나 빌려주는 기능을 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느 도서관이든지 책을 빌려주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책을 보는 것 이상으로의 의미가 있다. 책장 가득한 책 말고도 디지털실, 자료실, 세미나실 등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특히 어른과 함께 사용하는 공공 도서관은 유아실부터 성인실까지 필요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필요로 하는 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얻는, 무엇이든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는 셈이다.


책을 고르는 순간, 도서관 교육의 시작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책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책장 사이를 돌며 이런 저런 책을 고르고 고민하는 순간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열린 생각을 제공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책을 골라 읽히는 것보다는 아이가 고르는 책과 부모가 고른 책을 적절히 분배해 읽도록 해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과정 속에서 작은 선택의 기회를 경험하도록 한다.

또한 도서관 이용을 자주 하다보면 아이들은 공공의 질서와 절차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남이 읽고 있을 때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아이로 하여금 좋은 독서습관을 가지게 하고 다른 사람과의 질서를 몸으로 체득하는 산교육이 된다. 물론 이러한 점을 짧은 시일 내에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이왕이면 도서관에서 읽는 것이 좋다.



도서관에서 정보검색을 배운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는 아이와 함께 미리 읽을 책을 정하는 것이 좋다. 도서관에 가서야 이 책 저 책을 찾기보다는 가기 전에 부모와 함께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미리 정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을 갖도록 한다.

이때 정보검색을 통해 어떤 책이 있는 지 미리 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도서관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련돼 있어 가고자 하는 도서관의 홈페이지 도서검색창을 열어 검색창에 아이가 보고 싶은 분야의 단어를 치면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이 검색된다. 예를 들어 ‘개구리’를 키워드로 치면 수많은 개구리 관련 책들이 검색되어 나오는데 그 중에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고르면 된다. 또 고른 책의 분류번호를 메모하면 도서관 책장에 부착되어 있는 도서 분류 번호를 보고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가 원하는 책을 찾는데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도서관 도서분류 번호와 책마다 붙어있는 바코드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디지털실 이용으로 영상교육을

도서관의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책을 비치하고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면 도서관 내에는 크고 작은 디지털실이 마련되어 있기 마련이다. 도서관마다 조금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디지털실에는 아이들 교육을 돕기 위한 DVD나 CD를 구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연이나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평소에는 보기 힘든 생태나 동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영상 등을 함께 골라 보면 또 다른 도서관 이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공공 도서관에는 어학용 영상자료가 마련되어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듣고 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굳이 어학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배울 수 있다.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도서관마다 매일, 혹은 매주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미술, 도자기 만들기, 종이접기 등의 문화강좌가 상시적으로 열리고 어린이도서관의 경우도 매달 한번은 인형극이나 그림자극,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애니메이션 등 영화상영 등이 열린다.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낮게 평가하거나 우연히 시간 날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잘 메모하고 참여해 아이가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다양한 강좌나 프로그램에 참여는 아이가 새로운 문화경험과 느낌을 가질 수 있음은 물론, 같이 참여한 또래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도 형성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부모 또한 동화읽기 모임이나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강좌에 참여, 많은 정보와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관 유람 나들이를 가자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이나 방학 때가 되면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하나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이와 함께 지역 도서관을 유람하는 놀이를 한다면 경제적 부담 없이 즐거운 나들이를 갈 수 있다. 부모는 미리 아이가 도서관에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조차 학습과 연결된 또 다른 공부의 강요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여유있게 도서관을 유람하면서 다양한 도서관 이용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머지않아 아이들도 도서관이 즐거운 놀이장소가 될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부터 시작해 지역에 있는 각 도서관 유람을 아이와 함께 계획하자. 특히 도서관을 다녀와서 아이와 함께 도화지 등에 어느 동네에 있는 어떤 도서관을 다녀왔는지,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그림지도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좋다. 도서관 유람 나들이를 마치고 나면 아이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도서관 지도’를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서울에 있는 다른 나라 도서관이나 문화원을 탐방해 보는 것도 좋다. 서울에는 프랑스 문화원이나 독일, 일본, 영국, 중국문화원이 있으며 그곳에서 그 나라의 책과 문화를 구경할 수 있다. 비록 책을 읽지는 못하더라도 각 나라의 책표지의 특성을 관찰해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언제나 열려져 준비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서관 나들이. 이렇게 하면 좋아요.

1. 도서관에 들어가고 나오면서 손을 씻게 한다.

전남 순천의 기적의도서관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손을 씻도록 마련한 개수대다. 도서관 이용의 첫 시작은 바로 손을 씻는 것부터라는 의미다.
밥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에도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은 아이가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위한 자세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또 도서관 책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므로 더러운 손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면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좋지 않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손을 씻는 것부터 도서관 이용에 대한 의미를 새겨줄 필요가 있다.


2. 도서관 공책을 마련하자

아이와 함께 책을 한권 읽고 나면 마련한 도서관 공책에 본 책의 이름과 날짜, 지은이 등을 쓰도록 하자.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는 부모가 직접 공책에 써서 책을 읽는 동안 아이가 궁금해 했던 것, 특히 아이가 좋아했던 부분메모를 간단히 해 두면 이후 책을 선택하는 데 자료가 될 수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아이라면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을 그림 등으로 표현하도록 하면 된다. 단 공책에 적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라면 굳이 강요하지 않고 부모가 간단히 메모하는 것이 좋다.


3. 간식은 색다르게 준비하라

도서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 이때 도서관마다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간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나들이의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간식은 과자나 빵 보다는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것들, 예를 들면 오이나 당근을 손가락 크기만큼 자른 것이나 고구마 등을 주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4. 표지를 간과하지 마라

어린이 그림책이나 동화책 등의 표지는 아이들이 보기 좋고 편하도록 만든다. 또한 표지의 그림은 책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등 작가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책을 골라 읽을 때 제목만 읽고 그냥 넘기지 말고 표지부터 아이들과 읽도록 한다. 작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출판사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설명하고 아이와 표지 그림을 보고 앞으로 펼쳐질  내용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표지를 잘 살펴보는 습관은 아이가 책을 고를 때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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