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동 신나는어린이도서관


▶신나는어린이도서관 아이들은 재생비누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독거노인 밑반찬을 만드는데 기부한다.

효민이(한길초 5년)는 매주 수요일 학교를 마치고 삼산동 신나는어린이도서관(관장 김미진)으로 온다. 아직 아이들이 없어 한가한 도서관 한 켠에서 일주일동안 찢어지고 파손된 책을 골라 정성스럽게 테이프로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이 오는 오후에는 대출 목록과 책을 확인하며 대출증에 도장을 찍어주는 일도 한다. 효민이는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의 일명 ‘어린이사서’다.


신나는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도서관에 애정을 느끼고 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사서제도는 초등학생 아이들로 구성돼 일주일에 한번 2시간 정도 도서관에서 글을 읽지 못하는 동생들에게 책을 직접 읽어주거나 대출 작업을 하고 사서일지도 쓰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사서활동을 위한 교육은 동네에 거주하는 현직 교사가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서제도를 통해 도서관의 필요성을 직접 느끼고 책에 대한 소중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어린이도서관이라고 해서 책만을 대여하고 공간을 제공하는 것 외에 도서관을 오고가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통해 책임감과 공동체를 배우는 곳이 바로 삼산동에 위치한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이다. 어린이사서제도를 통해 책임감과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직접 재생비누를 만들며 환경에 대한 공부도 진행한다. 또 부근 아파트 입구에서 판매를 하는데 이때 판매된 비누의 판매금액 10%는 도서관에서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홀몸 어르신 도시락 반찬배달’에 기부돼 쓰여 진다니 경제교육 뿐아니라 이웃사랑실천도 함께 배우는 셈이다.

4년째 계속하고 있는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하는 작업은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이 동네 주민들과 함께 지역공동체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도서관을 매개로 모인 주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모여 정성스럽게 밑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도 정기적으로 만두 등을 만들어 함께 배달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은 주민들이 만든 공간이다. 지난 2002년 신나는어린이도서관 김미진 관장이 동네에 사는 주부 15명과 함께 동화모임을 시작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고민을 진행했다. 1년 정도 동화읽기 모임을 진행해 온 이들은 동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직접 준비해 공연하게 되면서 점차 내 아이와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마음과 애정을 모아 드디어 2003년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현재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글쓰기와 동화구연, 종이접기등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는 영화상영과 생태, 환경기행을 마련하고 있으며 방학 시기에는 1박2일 동안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영상으로 만들기, 옛 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등을 하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화모임 ‘책날개’를 비롯해 영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북-스타트 책 꾸러미 나누기’ 등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9일에는 도서관 소속 성교육인형극단과 동화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인 신나는어린이도서관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책을 통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살맛나는 동네를 위하여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진정 ‘신나는’사랑방이 되고 있다.
신나는어린이도서관 521-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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