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61] 김수정 은지초등학교 특수교사

 
서구 은지초등학교 특수교사인 김수정(39ㆍ사진) 독자를 은지초교 특수학급에서 만났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후, 그는 특수교육실무원과 학급을 정리하고 있었다.

“막내 고모가 중학교 교사인데 내가 고등학생일 때 특수교사를 권했다. 교사를 희망하긴 했지만 특수교사에 대해 잘 몰랐다. 고모의 권유로 관심을 가졌고,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될 줄 알았던 김씨는 2000년 서구 가석초교에 첫 발령을 받은 후 처음에는 동료 교사나 학부모와 관계가 어려웠다.

그는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나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존재한다”며 “장애아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전 속도가 좀 느리긴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가르친 만큼 변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서구에 살고 있는 김씨는 <인천투데이> 전신인 <부평신문> 시절에 후원한다는 생각으로 구독을 시작했다. 전국 소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인천 얘기는 관심도 부족하지만 잘 모른다는 김씨는 종이신문을 구독한 건 <인천투데이>이 처음이라고 했다.

“특수교사라, 교육이나 장애아에 관한 기사를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장애인의 날’ 등, 특별한 일이 아니면 우리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언론에서 보기 어렵다. 비장애아들은 처음에 같은 반에 있는 장애아가 소리를 지르거나 특수한 행동을 하면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러나 계속 함께 지내면 알아서 도와주거나 친구라는 존재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생소해한다. 그러나 자꾸 접하다보면 익숙하고 친근해져 거부감이 없어진다. <인천투데이>이 장애인에 관한 기사에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한다”

끝으로 김씨는 “비장애인도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잠정적 장애인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청각이나 시각이 나빠져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장애인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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