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진 조각가 여덟 번째 전시회
5월 8일까지 ‘갤러리 GO’서 열어

차경진 조각가의 작품.
마음의 본성을 찾아 우주의 중심으로 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다.

차경진 조각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 ‘후납 쿠로의 여행(The Journey to Humb Ku)’이 중구 신포로에 있는 ‘갤러리 GO’에서 열리고 있다. 5월 8일까지 진행한다.

‘후납 쿠’란 마야족의 언어로 우주의 중심을 의미한다. 마야족이 말하는 ‘우주의 중심으로 여행’이란, 우리의 마음의 본성이 우주의 관대한 허공과 다르지 않으니 사람이 살면서 영적으로 성장해가며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차 작가는 일상에서 자연을 관찰해 기록하고 드로잉해 작품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공간 생성을 씨앗의 원리로 풀어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든 존재는 씨앗에서 열매로 성장하며 그것은 파동이라는 동일한 원리로 이뤄지고 확장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원리는 자연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형물과 천문학까지도 점(씨앗)으로부터 출발해 선ㆍ면ㆍ입체라는 유기적 관계로 이뤄져있고 관계와 중첩으로 부분이 전체가 되고 소우주가 대우주로 통한다.

피보나치의 수열, 보로노이의 다이어그램, 베노이트 B. 만델브로트의 프랙탈, 막스 베르트하이머의 게슈탈트 등 수학과 물리학, 심리학 이론과 접목해 작품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차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신비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작품들의 재료는 구리선이다. 차 작가는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선은 금속임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웰딩(=금속ㆍ유리ㆍ플라스틱 등을 열과 압력으로 접합하는 것)작업을 하며 토치의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불과 구리선이 만나 반응하는 걸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작품들은 연속성과 확장성을 이용해 시각적 공간이 커지는 느낌을 준다. 착시효과를 이용해 평면으로 만들어진 것을 입체적으로 크게 보이게 한 것이다.

차 작가는 “시각적으로 여백이 주는 느낌을 활용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작품을 보관하거나 이동을 용이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등 외국에서 전시 요청이 있어 협의 중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