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탐사 세번째 - 동수천

<편집자 주> 가톨릭환경연대ㆍ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ㆍ인천녹색연합ㆍ<인천투데이> 등이 함께하는 ‘2015년 하천탐사단’은 올해 굴포천의 본류와 지류들을 열 차례에 걸쳐 탐사한다. 하천의 열린 구간과 닫힌 구간을 걸으며 하천과 함께 했던 주민의 삶 이야기를 듣고, 하천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 굴포천과 그 지류들<제공·인천녹색연합>
동수천은 부평구 부평6동 동수로 56(부평동 655-8)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하 성모병원)’ 뒤, 옛 경찰종합학교 뒷산(=만월산)에서 발원해 삼산2동 부평역사박물관 옆 굴포천 유수지로 흘러드는 굴포천 지류다.

안타깝게도 해당 구간은 100% 복개 내지 복토(覆土)돼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부평5동 경인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시작하는 ‘동수천로’라는 도로 명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가 있어 ‘이 길이 동수천 물 길이구나’ 하는 정도로 알 뿐이다.

지난 7일 인천지하철1호선 동수역에 모인 하천탐사단은 동수천 발원지를 찾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성모병원과 인접한 뒷산 쪽,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옛 경찰종합학교 부지 안으로 경비의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500여m 안으로 들어가자 만월산 자락의 폐허가 된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인천가족공원 산책길 쪽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계곡이 눈에 띄었다.

전에는 습지였을 법한데, 지금은 말랐다. 이 물길은 성모병원 장례식장 쪽 수로관으로 연결돼있다. 이어 옛 경찰종합학교 강당 뒤 일대를 모두 탐사했으나, 풍광은 좋았지만 다른 물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성모병원을 나와 장례식장 전용주차장 건물 건너, 옛 물길로 추정되는 경사로를 따라 걸었다. 물길은 동수역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꺾인다.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경인전철 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 바로 지나 다시 오른편으로 꺾어지면 길게 뻗은 ‘동수천로’가 나타난다.

▲ 동수천 발원지인 옛 경찰종합학교 부지.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4차선 동수천로는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부흥로와 교차하는 지점까지 길게 이어진다. 대로변에는 부개서초등학교, 부흥고등학교, 대동유치원, 부개2동 주민센터 등이 자리하고, 방촌공원 앞까지 이어진다.

동수천로는 부흥로변 방촌공원에서 끊기지만, 동수천은 복토된 방촌공원 아래를 지나 삼산월드체육관 앞을 거쳐 굴포천 유수지까지 흘렀다. 그 옛 수변에는 부광초등학교, 부광여자고등학교, 오성아파트, 부개주공아파트(3단지), 뉴서울아파트, 그리고 서울지하철7호선을 가로질러 삼산월드체육관이 자리 잡고 있다.

동수천은 산곡천, 구산천과 달리 옛 물길의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지하로 모습을 감추거나 아예 묻혀버렸다. 만월산 아래 발원지 수로의 흔적과 동수천로로 남은 형태에서 위안을 삼으며 복원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이날 하천탐사는 박남수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위원장과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서일석 인천녹색연합 감사 등이 함께했다.

/송정로(2015하천탐사단원ㆍ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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