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동 아름드리 어린이도서관


지난 8월 7일은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관장 오미숙)이 이사하던 날.
지난 2002년에 어렵게 마련해 4년 동안 지내온 공간이었지만, 늘어나는 아이들이 좀 더 가깝고 편히 오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는 날이었다. 일신초등학교 부근에 마련한 도서관으로 이사하는 날 수천 권의 책들이며, 책장, 집기를 정리하는 일을 도서관을 이용하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끝마칠 수 있었다.  이사한 후 부쩍 늘어난 아이들 덕에 3명의 도서관 실무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지만, 도서관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웃음과 책장 넘기는 소리에 오히려 힘이 난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하면 실무자들과 함께 도서관을 지키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매일 2시간씩 짬을 내어 도서관을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책을 골라주고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는 이들은 바로 동화모임 ‘잎싹’ 회원들이다. 동네 학부모들로 구성돼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앞싹’회원들은 책을 읽어주는 활동 외에도 책을 빌려가는 아이들과 함께 대출카드를 쓰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을 정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이 이렇게 매일 도서관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이 동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공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신동은 부평의 다른 동네보다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기 위해 공공도서관 등을 가고 싶어도 먼 거리와 교통편이 불편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은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오미숙 관장과 실무자들이 발품을 팔아 어렵게 재정을 마련해 만든 곳이다. 자녀를 둔 동네 주민들이 아이들이 언제든 가까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서관이 반가웠음은 물론이다.

특히 얼마 전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에서 마련한 ‘어린이도서관 실무자학교’의 강의는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도서관 자원활동을 벌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잎싹 회원 김성희씨는 “강의를 듣고 도서관이 내 아이뿐 아니라 동네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곳인지 알게 되었다”며 “강연을 들은 회원들이 도서관에서 자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자원활동은 도서관 실무자들에게 실무 외에도 도서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모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는 등 많은 힘과 도움이 되고 있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은 책을 대여하는 일 뿐 아니라 글쓰기, 수학, 독서토론, 도형놀이, 가베, 영어동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글쓰기와 독서토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방학 중에는 계절학교를 마련하고 주말에는 박물관과 궁궐탐험 등 체험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적인 도서관 운영을 위해 서울 등 타 지역 도서관의 운영사례를 직접 탐방을 통해 알아보고 역사나 생태 등 전문 분야의 공부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원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위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 동네 주민과 또 다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함께하는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528-7845
www.blog.naver.com/armdri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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