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선생의 담벼락 글쓰기

'슈퍼사이즈미' 영상보고 이야기하기

“‘슈퍼사이즈 미’ 라는 영화는 모건 스퍼록이라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실제로 한 달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으면서 신체변화를 관찰한 영화야.”
“그런데 ‘슈퍼사이즈’ 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패스트푸드 세트를 시킬 때 돈을 조금 더 주면 콜라, 감자튀김, 또 햄버거도 큰 걸로 주잖아. 그걸 슈퍼사이즈라고 하는데 이 감독이 실험을 할 때 정한 규칙은 점원이 슈퍼사이즈를 먹겠냐고 권하면 거절하지 않고 먹는 거였대” “아. 그래서 영화제목이 슈퍼사이즈 미군요. 슈퍼사이즈를 먹으면 살이 더 많이 찌겠죠?” “그렇겠지. 일반 사이즈 보다 크니까 칼로리가 훨씬 많이 나가겠지”
“자 이제 우리 영화를 보자”


영화보기
“어떤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지 이야기해보자” “질문 있는데요. 처음에 실험을 할 때 왜 그렇게 검사를 많이 받았어요?” “그건 실험과정에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가 온전히 이 실험에서 나타나게 된 것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야”
“실험에 들어가기 전 모건 감독이 채식주의자 애인이 싸온 채소를 먹으면서 이제 한동안 이 신선한 것을 못 보겠지? 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부분이요. 꼭 죽으러 가는 것 같았다니까요” “정말. 난 며칠 동안 햄버거만 먹던 감독이 나중에는 햄버거를 토하는 장면이 정말 끔찍했어. 나도 구토가 나올 뻔 했다니까” “그런데 사람 몸은 참 대단해요. 적응하잖아요. 처음엔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더니 나중에는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다고 하잖아요”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래”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중독되는 게 아닐까요?”

“전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예수 사진을 보여줘도 누구인지 모르고 산타클로스를 보여줘도 누구인지 모르던 어린 아이들이 맥도널드 캐릭터는 금새 알아보고 좋아하잖아요” “패스트푸드를 먹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광고가 아닐까 해. 텔레비전에서 매일 보는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거부감을 갖지 않게 만드는 게 아닐까?” “패스트푸드에 왜 놀이터가 있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어린 아이들을 오게 하기 위해서죠?” “그렇지. 장난감을 주는 것도 그런 이유지” “영화에 나오는 흑인 아이들도 그러잖아요. 칼로리가 높더라도 운동만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병원에 패스트푸드가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해?” “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해요. 병원은 몸을 고치기 위해 가는 곳인데 병원 안에 패스트푸드가 있으면 아이들이 먹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몸이 낫기가 어렵잖아요” “처음에 병원에 들어설 때 환자에게는 팔지 않겠다고 했대. 그런데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는 곳은 없다는 거야” “병원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패스트푸드점이 너무 많아요. 부평역 근처만 보더라도 10곳이 넘는 걸요” “저도 엄마랑 마트에 장보러 가면 꼭 먹게 되요”


“영상을 보고 나서 고민되는 게 뭐야?” “전요. 모건 감독의 건강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을까 하는 거예요. 의사들이 더 실험을 계속하면 죽을 지도 모른다고 하잖아요. 계속 졸려하고 힘도 없어 보이던데 몸이 돌아오긴 할까요?” “패스트푸드가 우리 생활에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문제예요. 생일잔치도 해주고 배달도 해주고 광고도 많이 나오니 안 먹을 수가 있을까요?”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 같아. 그래도 어린이들은 안 먹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어른들이 만들지를 말아야지요. 광고까지 하면서 아이들한테 먹지 말라고 하는 건 좀 그래요” “난 숲이 파괴되는 게 제일 걱정이야. 매일매일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도 그래”


대안햄버거 만들기


“그럼 우리가 패스트푸드를 대신하는 대안햄버거를 만들어보자. 물론 오늘 우리가 만드는
햄버거는 아직 모든 게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래도 한 번 시도는 해보자고.”  “재료를 한 번 살펴볼까?” “양파, 피망, 버섯이 주재료인데 우선 이 재료들이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 지 알아볼까?” “양파는 제가 찾아볼게요. 양파는 불면증에 좋대요. 난 잘 자는데 그럼 먹으면 안 되나? 감기에도 좋대요. 그리도 피부도 좋게 하고 암도 예방하고” “버섯은  암 예방에 아주 좋대요” “피망은 피로를 풀리게 하고 피부에 레몬만큼 좋대” “그래. 그럼 우리 이 재료들을 잘게 썰어보자”

“재료들을 먹기 좋게 썰고 케찹을 넣고 볶아보자”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걸요. 한 번 먹어봐도 되요?” “이제 식빵을 구워보자.” “냄새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햄이 안 들어가도 햄버거라고 해도 되나?” “야채버거라고 하자” “식빵에 볶은 야채를 넣고 피자치즈를 뿌리면 돼” “녹을까요?” “식빵과 야채가 뜨거우니까 녹아” “너무 맛있어요” “우리 이거 가격을 받으면 얼마나 받을까?” “만원 어때요?” “그럼 누가 사먹겠니?” “몸에 좋고 영양에도 좋고 가격도 싸야지” “물론 패스트푸드 버거 보다는 맛이 덜하지?” “아니요. 전 이게 더 맛있어요. 덜 달잖아요.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보니까 더 맛이 있어요” “그래. 패스트푸드만 먹는 아이들하고 같이 만들어 먹으면 좋아하겠지?”


“그럼 그 애들도 만든 햄버거를 더 좋아하게 될걸요?” “전 집에서 만들어 볼래요. 이거 싸가도 되죠? 엄마 드리게” “오늘은 첫 시도라 아쉬운 게 많지만 나중에는 소스도 우리가 만들고 빵도 우리밀 빵을 사용해 만들어보자” “친구들에게 대안햄버거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뭐가 좋은지 알리는 글을 써볼까?” “좋아요”


우리가 직접만든 ‘대안 햄버거’


글쓰기에서 대안햄버거를 만들었다. 대안햄버거는 패스트푸드를 대신해서 우리가 만들어 본 햄버거다. 대안햄버거를 만드는 방법은 양파,버섯,피망을 작게 썬다. 이 중에서 제일 많이 들어가는 건 양파다. 썰어놓은 재료들을 모두 다 넣고 볶다가 케찹을 넣은 다음 식빵을 굽고 그 위에 양념과 치즈를 넣고 반으로 접어 먹는다.

대안햄버거와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둘 다 맛있다. 그런데 둘의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패스트푸드는 영양소가 없고 대안햄버거는 영양소가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안햄버거는 양파를 많이 넣기 때문이다. 양파는 피부도 좋아지게 하고 비타민도 많다. 난 둘 중에 대안햄버거가 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파는 익히면 단 맛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고기질이 좋지 않아서 화학소스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고 어른들은 소스 때문에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대안햄버거가 좋은 점은 깨끗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의 고기는 아주 더러운 환경에서 크고, 만드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가 없다. 또 성장촉진제를 맞은 고기를 먹으면 나이에 맞지 않게 커버릴 수도 있다. 또 패스트푸드를 만들 때 쓰는 기름은 쇼트닝이라는 것을 쓰는데 몸에 안 좋다. 하지만 대안햄버거는 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 자기가 만들어 먹어보자. /김민호 (병방초등학교 4학년)


패스트푸드 수업
*1차시 - 신문기사로 마음열기
*2차시 - ‘슈퍼사이즈미’ 영상보기
*3차시 - 패스트푸드단체와 패스트푸드업체로 나뉘어 토론하기
*4차시 - 대안 햄버거 만들기
*5차시 - 캠패인 진행하기

* 박지수(29세) 선생은 일신동에 있는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있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합니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 528-7845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