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 “관광지 빼고 목적 맞는 기관 방문으로 짜라”
“재정난에 무슨 해외 연수, 무조건 안 된다” 목소리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에도 불구, 계양구의회가 4박6일 일정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인터넷 판 2015.1.6.) 후 해외연수 심의위원회가 재심사하기로 했다.

심의위는 지난 6일 오후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위원장 이병학)의 해외연수 계획안을 심의했다. 자치도시위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 해외연수를 계획했다.

일부 심의위원은 먼저 지자체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목적과 동기가 불분명한 해외연수를 하는 것에 문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연수 계획서에 담긴 방문ㆍ견학지가 대부분 유명 관광지로 잡혀있는 것과 방문계획 기관들 중 한 곳도 아직 섭외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심의위는 구의회 담당직원에게 유명 관광지 방문을 빼고 연수 목적에 맞는 기관 방문으로 일정을 짤 것과 방문계획 기관 섭외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재심사는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심의하기로 한 것조차 일부 주민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무슨 해외연수인가”라며 “지금까지 지방의회에서 제대로 된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례가 거의 없다. 재정이 어려우면 국내에서 연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은가. 세금을 낭비하는 해외연수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연수 계획을 보면, 자치도시위 소속 의원 5명(=이병학ㆍ고영훈ㆍ김유순ㆍ윤환ㆍ황원길)과 이들을 수행하는 공무원 2명이 참가한다. 연수 예산은 1683만 7260원이다.

구의회는 ‘환경과 주민복지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주를 방문해 성공적인 정책과 우수 사례를 몸소 체험하고 연구해 우리 실정에 맞게 반영하고자한다’고 연수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연수 일정의 ‘3분의 2’ 이상이 랩타일 파크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견학, 호주 전통 마을 관광, 오페라하우스 방문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라,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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