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일 호주 시드니 방문 추진 … 견학·방문지 대부분 유명 관광지

▲ 계양구의회 해외연수 일정.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의회와 기초의회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은 가운데, 계양구의회도 4박 6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계양구의회는 자치도시위원회(위원장 이병학) 소속 이병학·고영훈·김유순·윤환·황원길 등 의원 5명과 수행공무원 2명이 오는 19~24일 호주 시드니로 4박 6일 간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연수 경비로 책정된 예산은 총 1683만 7260원이다.

구의회는 해외연수 목적을 ‘환경과 주민복지 분야의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주를 방문해 선진지의 성공적인 정책과 우수 사례를 몸소 체험하고 연구해, 우리 실정에 맞게 반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진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의정 활동에 필요한 글로벌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 연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친환경 도시 개발 정책의 성공 사례와 운영 현황 조사, 주민의 대표인 의원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알차고 내실 있는 국외 연수 추진으로 부정적 시각 불식시키려 한다’고 해외연수 동기와 배경을 꼽았다.

그러나 해외연수 일정을 보면, 일정 대부분은 목적이나 동기에 맞게 짰는지 의문이 든다. (사진 참고)해외연수를 빌미로 호주 관광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정은 21일 오전 도서관·주민센터 등 주민편의 시설 방문과 오후 NSW 문화센터 시설 견학, 23일 오전 비영리 자전거 관리기관 방문을 제외하곤 대부분 유명 관광지 방문이다. 일정에 적혀 있는 랩타일 파크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견학, 호주 전통 마을 관광, 오페라하우스 방문 등은 생태동물 견학과 관광정책시설, 우수 건축물 견학 등으로 포장했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대부분 유명 관광지에 해당됐다.

구의회는 해외연수 심사를 위한 심의위를 6일 오후 4시에 열 예정이다. 하지만 심의위원 7명 중 당자사인 구의원이 2명, 전 구의원 1명, 지역 기업인 2명 등 전체 위원의 과반수가 구의회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위치라 심의위가 결과가 뻔한 게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현재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계양지부 사무국장은 6일 <인천투데이>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자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복지 관련 예산 등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대부분 외유·관광성 일정인 해외연수를 수천만원을 들여 추진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심의위원 구성 상 심의위에서 표결하면 해외연수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심의위가 통과시킨다면 심의위원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의회 사무국 의정팀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관광지로 볼 수도 있지만, 선진도시를 시찰하고 구의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견학일 수 있다”며 “의원들의 요구로 장소나 계획이 정해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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