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31일 밤, 전등사를 찾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강화도 전등사에서 갑오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전등사는 31일 오후 9시부터 가족영화를 상영했으며, 온 마음을 기울이면 하늘도 감동시킨다는 ‘일념통천’으로 타종식을 진행했다. 또한 타종식 참가자들은 새해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범우 스님은 “세월호 참사로 많은 목숨이 유명을 달리했고, 아직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한 뒤 “온 마음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일념통천’의 마음으로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고 새해 희망을 기대하는 타종식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타종식에 참석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예전엔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남북 평화와 협력을 바라는 마음으로 타종식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여기다 하나의 소원이 더 있다”며 “문명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세월호 사건이 터져 아직도 차디찬 바다에 어린 영혼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에도 행사엔 내외국인 500여명이 참여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왔다는 케이티(24ㆍ여)씨는 “혼자서 여행을 왔다가 전등사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기에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석했는데, 색다른 경험을 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화군에서 온 40대 주부 김아무개씨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전등사에서 이런 행사를 하기에 가족들이 함께 참석했다. 소박하게 가족 건강과 함께 경기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풍선을 날려 보냈다”고 말했다.

▲ 범우 전등사 주지 스님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타종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도 이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특설무대에서 송년제야의 밤 문화축제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개최했다.

7080콘서트, 풍물공연과 길놀이, 댄스공연, 인기 가수의 행복콘서트와 더불어 부대 행사로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 세계신년문화체험, 소망불빛 Wall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의 절정인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타종과 함께 인천시민의 새해 안녕과 도약을 기원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타종에 이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축하의 의미에서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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