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등의 배움터 남인천중ㆍ고교, 개교 30주년 기념식 개최

▲ 12월 30일 열린 남인천중ㆍ고등학교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성인반 국악동아리 ‘가인’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만학도 등의 배움터인 남인천중ㆍ고등학교(교장 윤국진ㆍ남구 학익동 소재)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지나 12월 30일 오후 2시 학교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윤상현 국회의원, 장승덕 남구의회 의장, 임관만 중구의회 의장, 김익선ㆍ손일 남구의회 의원 내ㆍ외빈과 교사와 학생, 동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은 학교 발전사 영상물 상영, 내ㆍ외빈 소개, 30년사 봉정, 감사패 수여, 기념사와 축사, 축하 공연, 교가 제창, 다과회 등 순으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장승덕 의장은 축사에서 “어릴 때 못살아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한 뒤 “의원 활동을 하면서 낮은 학력 때문에 많이 아쉬웠는데, 여기를 소개 받아 2년 전에 중ㆍ고교를 마치고 내년에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에선 이 학교 청소년반 댄스동아리 ‘드림하이’가 가수 크레용팝의 노래 ‘어이’ 등에 맞춰 춤을, 성인반 국악동아리 ‘가인’이 ‘태평가’와 ‘군밤타령’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윤국진 교장은 기념식 후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저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배우지 못한 한은 참을 수 없었기에, 저처럼 배움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어르신과 선생님들이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뜻을 같이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 청소년들도 스스로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진로를 찾을 수 있게 조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남인천중 3학년생인 진영자(48) 학생회 부회장은 <인천투데이>과 한 인터뷰에서 “배우지 못해 답답하고 서러운 시간들을 보냈다”며 “남편의 소개로 이 학교를 다녔는데,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또 대학까지 갈 생각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는 걸 많은 시민이 아셨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홍보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남인천중ㆍ고교는 윤 교장이 1984년 7월 20일 학생 7명과 교직원 5명과 함께 설립한 ‘남인천새마을실업학교’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재학생 1524명(성인 536명, 청소년 988명)과 교직원 65명이 같이 한다.

학력이 인정되는 이 학교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중ㆍ고교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인반을 운영한다. 방학을 줄여 3년 과정을 2년 안에 마칠 수 있게 해놓았다.

고등 부문에선 중등 교육과정에 어려움을 느꼈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반도 운영하는데, 이는 스마트콘테츠과ㆍ미용예술과ㆍ조리과학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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