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등의 배움터 남인천중ㆍ고교, 개교 30주년 기념식 개최
윤상현 국회의원, 장승덕 남구의회 의장, 임관만 중구의회 의장, 김익선ㆍ손일 남구의회 의원 내ㆍ외빈과 교사와 학생, 동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은 학교 발전사 영상물 상영, 내ㆍ외빈 소개, 30년사 봉정, 감사패 수여, 기념사와 축사, 축하 공연, 교가 제창, 다과회 등 순으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장승덕 의장은 축사에서 “어릴 때 못살아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한 뒤 “의원 활동을 하면서 낮은 학력 때문에 많이 아쉬웠는데, 여기를 소개 받아 2년 전에 중ㆍ고교를 마치고 내년에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에선 이 학교 청소년반 댄스동아리 ‘드림하이’가 가수 크레용팝의 노래 ‘어이’ 등에 맞춰 춤을, 성인반 국악동아리 ‘가인’이 ‘태평가’와 ‘군밤타령’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윤국진 교장은 기념식 후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저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배우지 못한 한은 참을 수 없었기에, 저처럼 배움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어르신과 선생님들이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뜻을 같이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 청소년들도 스스로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진로를 찾을 수 있게 조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남인천중 3학년생인 진영자(48) 학생회 부회장은 <인천투데이>과 한 인터뷰에서 “배우지 못해 답답하고 서러운 시간들을 보냈다”며 “남편의 소개로 이 학교를 다녔는데,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또 대학까지 갈 생각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는 걸 많은 시민이 아셨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홍보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남인천중ㆍ고교는 윤 교장이 1984년 7월 20일 학생 7명과 교직원 5명과 함께 설립한 ‘남인천새마을실업학교’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재학생 1524명(성인 536명, 청소년 988명)과 교직원 65명이 같이 한다.
학력이 인정되는 이 학교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중ㆍ고교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인반을 운영한다. 방학을 줄여 3년 과정을 2년 안에 마칠 수 있게 해놓았다.
고등 부문에선 중등 교육과정에 어려움을 느꼈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반도 운영하는데, 이는 스마트콘테츠과ㆍ미용예술과ㆍ조리과학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