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관련 인천시민원탁토론, 350여명 참석
우선 실천 과제로 ‘경제와 교육ㆍ안전’ 뽑아

▲ 인천 시정 관련 ‘인천시민 원탁토론’이 시민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시가 가장 우선해야 할 사업 등을 정했다.
인천시민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 등을 놓고 토론하는 ‘인천시민 원탁토론’이 지난 1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렸다.

‘당신이 인천의 주인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건 이 원탁토론은 시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시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각계각층 시민 350여명은 유정복 시장의 민선6기 공약 실천계획을 먼저 들은 뒤, ‘시장 공약 중 가장 우선 실천해야할 사항은 무엇인가’와 ‘내가 인천시장이라면 행복한 인천을 위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두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유 시장은 민선6기 시정 좌표라 할 수 있는 5대 가치와 이에 따른 18대 정책, 131개 과제를 담은 공약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교통’을 최우선 가치로 꼽은 이유를 “경제나 복지, 문화 다 중요하나, 그 전제가 되는 사회인프라를 잘 갖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엔 인천발 KTX 노선 신설, 인천신항 항로 수심 증대 등의 과제가 포함돼있다.

바로 이어진 원탁토론에서 시민들은 10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밝혔고, 테이블마다 배치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촉진자)가 의견을 취합해 본무대 설치된 스크린에 띄웠다. 시민들은 스크린을 보며 우선 실현해야할 정책을 투표했고, 그 결과를 분석팀이 집계해 공개했다.

첫 번째 주제 ‘가장 우선 실천해야할 공약 사항’에서 시민들은 ‘경제가 살아나는 도시’(규제개선단과 영세소상공인 희망지원제도 운영 등 과제 포함)와 ‘수능성적 향상을 위한 교육여건 혁신’(시 예산의 10%를 교육예산으로 확보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부채도시를 부자도시로 전환’(국비확보 전담팀 운영으로 중앙정부 예산 대폭 확보 등)과 ‘인천 도로망 혁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인천형 복지시스템 구축’(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로드맵 마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가치별로 분류하면, 경제(28%), 교육ㆍ안전(23%), 복지(18%), 행정(15%), 교통(15%) 순이다. 유 시장이 제시한 순서와 차이가 있다.

두 번째 주제 ‘내가 시장이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도 시민들이 우선으로 여긴 것은 경제(42%)와 교육(15%)과 관련한 일이었다.

경제에선 부채 탕감과 원도심 개발, 아시안게임 경기장 매각 등을, 교육에선 교육 예산 확보와 특성화고교 설립, 무상급식 확대 등의 의견을 냈다.

소외계층 지원 등 복지(10%)와 문화회관 지원 등 문화(8%), 소통 강화와 주민참여예산 활성화 등 주민자치와 참여(6%), 교통체계 개선 등 교통(6%) 등에 관한 의견도 이어졌다.

“토론 주제ㆍ방식 아쉽다”는 의견도

▲ 지난 1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인천시민원탁토론’의 첫 번째 주제인 ‘인천시장 공약 중 가장 우선 실천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에 대해 인천시민 350여명이 토론한 결과가 본 무대 스크린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한편, 주최 측은 애초 예상했던 300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며 시민들의 호응도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원탁토론이 끝난 후 만난 일부 시민은 토론의 주제나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구 주민 조아무개(여ㆍ45)씨는 <인천투데이>과 한 인터뷰에서 “첫 번째 주제 토론에선 질문이 ‘시장 공약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으로 한정돼, 자유로운 토론이 어려워 많은 시민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라며 “공약 사항과 내 생각이 맞지 않는데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수능 성적 향상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교육 혁신을 원하면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교육여건 혁신’을 선택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동구 주민 이아무개(여ㆍ45)씨는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다보니 집중 토론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문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상임회장은 “원탁토론은 본래 방향이나 순위를 설정하는 데 적합한 토론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오늘처럼 대규모 인원에서 난상토론은 무리”라며 “오늘은 퍼실리테이터가 토론 시작 전에 관련 내용을 조원들에게 설명했는데, 다음엔 시민들이 미리 충분히 숙지할 수 있게 토론방식 등을 행사 공고에도 명확히 기재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토론에선 유 시장과 시민들이 중점적으로 여기는 공약사항이 다르다는 점과 그런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데 의의를 두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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