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문과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공동기획-동네 도서관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 연재순서
1. 그림책이야기
2. 동화책이야기
3. 과학책이야기
4. 어린이도서관과 마을 만들기
5. 어린이도서관 견학
6. 어린이도서관 문화체험



“엄마, 왜 밤이 되면 별이 보여요?”
“다치면 왜 피가 나지?”
“텔레비전 속에 어떻게 사람이 있어?”
“아빠 눈동자 속에 왜 내가 들어있어?”

아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이러한 질문을 받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식이나 사실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하고, 가끔은 얼렁뚱땅 넘겨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부모 자신의 답변이 너무 궁색하다 싶으면 아이들에게 해당 백과사전이나 관련 과학책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의 이러한 단순한 궁금함과 호기심은 부모가 아무런 노력 없이 과학책을 내미는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 있던 ‘왜?’라는 단어 대신에 이러한 질문들은 어렵고, 재미없는 것, 때로는 복잡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과학과 수학의 원리보다는 법칙과 공식을 암기하고 시험 보는 과정 속에서 이미 과학은 일상생활과는 상관없는 따분한 것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저자인 권수진씨는 ‘과학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이라는 분야가 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따분하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분야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쉬운 과학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권수진씨는 과학도서를 선택할 때, 우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보다는 하나의 영역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읽기를 권한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전달하는 책보다는 한 가지를 깊이있게 다루어 놓은 책을 통해서 그 영역을 둘러싼 과학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권수진, 김성화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의 경우, 오래 전 지구의 대부분은 물이였고 물로부터 모든 생물이 생겨났으며 원시 물고기가 뭍으로 올라오면서 바다를 담는 뼈가 생기게 되고 우리 몸속의 70%이상이 물로 구성된 것은 이러한 사실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처럼 고래의 역사를 통해 지구생물의 생성과정, 진화이야기, 바다 속 생태계, 더 나아가 고래를 연구한 과학자와 고래의 무서운 적 환경오염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따라서 매미, 꽃, 거미 등의 한 영역의 과학책을 보는 것이 아이들이 쉽게 과학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과학도서를 읽을 때는 자칫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도서를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천천히, 꼼꼼하게 읽도록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부모가 책의 머리말이나 해설은 미리 읽고 아이에게 쉽게 설명해주어 책의 흐름이나 특징에 대해 이해를 가지고 읽는 것이 좋다.
특히 책이나 교과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과학의 원리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원리를 책을 통해 인식하는 것은 더욱 필요하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도, 가위를 사용하는 원리도 잘 보면 과학의 법칙이 숨어있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책에서 나온 과학적 원리의 예를 일상생활에서 찾아 직접 실험하고 만들어보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의 여행」(엘레오노레 슈미트 지음/비룡소 펴냄)을 읽었다면 햇볕이 있는 날 아이가 손수건을 직접 빨게 하고 빨랫줄에 널게 해 매 시간마다 손수건을 만져보고 그 느낌을 알아보는 등의 간단한 놀이실험을 할 수 있다. 또 큰 그릇에 여러 가지 물건을 준비하고 물에 차례로 넣어보게 하여 물에 뜨는 것과 뜨지 않는 것을 알아보면서 그 원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다.
만일 과학관련 번역서를 구입할 경우, 아이들의 세계를 담고 있으며 정서에 맞고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 맞게 재편집되어 구성됐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 자녀가 주변과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 체계적인 이해와 인식을 가지도록 돕고자 한다면 아이의 연령과 흥미를 잘 고려해 지식을 전달을 위주로 하는 ‘과학 정보도서’와 과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학 이야기 도서’ 중 어떤 흐름의 도서가 적당한가를 잘 파악하고 함께 선택하도록 한다.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과학도서

파브르 과학 이야기1,2 파브르 /  창작과비평사 펴냄

지구의 마법사 공기 허창회 /  풀빛 펴냄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화산 이야기 이지유 /  미래 M&B 펴냄

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 캐랜 트리포트 /  현암사  펴냄

리네아의 식물일기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  미래사 펴냄
스쿨버스 시리즈 / 비룡소 펴냄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제스퍼슨 /  비룡소 펴냄
동식물도감, 나무도감,흔적도감,갯살림 도감 보리 펴냄 도감들
매미 여름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성호 /  사계절 펴냄
열려라 거미나라 임문순, 김승태 /  지성사 펴냄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 빌 나이 /  비룡소 펴냄
원숭이 의사가 왕진을 가요 장립준 /  웅진 싱크빅 펴냄
바닷속 뱀장어의 여행 캐런 월리스 /  비룡소 펴냄
쭈글쭈글 애벌레 비비언 프렌치 /  비룡소 펴냄
버섯 나들이를 가자 사이먼 프레이저 /  비룡소 펴냄
평생 기억하는 지구 이야기1,2 자키 베일리 /  디자인 하우스 펴냄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 여정은 /  돌베개 어린이 펴냄
개미가 날아올랐어 이성실 /  다섯수레 펴냄
우와, 이만큼 컸어. 꼬르륵, 먹은 게 다 어디 갔지? 케이트 로언 /  시공주니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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