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45개국 선수단 1만 4500여명의 선수촌 입촌식이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아시안게임 기간에 인천을 밝힐 성화는 17일 인천에 도착한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의 지난 11일 집계 자료를 보면, 19일 개막식과 10월 4일 폐막식의 입장권 판매율은 각각 46.16%와 13.31%에 그치고 있다. 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13.29%로 더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응원단 방문에 대한 재논의도 답보 상태라 흥행과 남북 화합 분위기를 모두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김무성 당 대표는 지난 4일 ‘북한의 엘리트 체육인과 응원단이 와서 교류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정부당국이 참 무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엄청난 부채를 안고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북한응원단의 참가로 흥행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며 북한응원단 참가뿐만 아니라 남북공동응원단 구성까지도 제안했다. 반면, 아시안게임 개최도시의 수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침묵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율의 저조 속에서도 북한 남녀축구 예선전 입장권이 매진된다는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 남북관계에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북한응원단이 참가하고 남북공동응원까지 성사됐다면 대회 이전부터 국내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을 것이고, 이는 국민들의 관심을 모아내고 경기장으로 발길을 오게 만들었을 것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없이는 언론도 기업도 국민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유정복 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패와 공과는 대통령이 아니라 결국 유 시장에게 오는데도 말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 시장은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한다. 직접 나서서 북한응원단을 조건 없이 초청하는 것은 그 일환이다. 정부가 부담스러워한다면 인천이 돌파구를 만들 수도 있다. 북한응원단 체류비용은 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천시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북한응원단 참가에 따른 흥행 대박, 나아가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서 엄청난 진전을 감안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아울러 16일부터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개막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돼 남북공동응원단 구성 등 희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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