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24] 김영미 미술치료사

 
“누구나 살면서 힘든 일을 겪잖아요. 미술치료사는 미술이라는 매개와 상담을 통해 답답했던 마음이 가벼워지고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김영미(45ㆍ사진)씨는 출산과 양육에 집중하다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아이가 어떤 날은 빨간색으로, 또 어느 날은 검정색으로 그림을 도배해 그 이유를 알아봤다고 했다. 빨간색을 사용한 날은 부부싸움을 하면서 엄마가 피를 흘린 날이었다.

“부모가 이혼한 아이였는데, 색깔로 마음을 표현한 거죠. 아이가 보내는 신호였더라고요.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려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술치료사 5년차인 김씨는 그의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 욕설을 내뱉고 모래를 던지던 아이가 지속적인 상담치료로 신뢰를 쌓고 변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지기까지 해요. 아이 하나하나가 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있는 소중한 사람인 거죠”

산곡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인천투데이>의 전신인 <부평신문> 시절 홍보용으로 아파트에 비치된 신문을 처음 읽었는데, 재미가 쏠쏠했다고 했다. 특히, 현대아파트 2단지 뒤편 공터가 방치된 것을 문제제기하고 이후 작은 공원이 만들어지고 주변에 꽃길이 조성된 과정까지 꼼꼼하게 다룬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씨는 “<인천투데이>으로 확장하고 나서 좀 더 전문적이게 된 내용들이 좋아요. 다양한 공연 정보와, 청소년을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교육을 다룬 기사가 특히 좋고요”라며 “우리는 지금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잖아요. 독거노인의 문제를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양로원에서 미술 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젊은 날을 치열하게 산 어르신들이 인생의 마무리도 아름답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분들의 얘기가 많이 전해져 힘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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