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보다는 싱겁게 먹는 것이 고혈압과 여러 질환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그러나 음식을 먹을 때 ‘간’을 중요시 하는 우리 입맛으로는 좀처럼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음식의 평균적인 소금함량이 하루 20g이 넘는 반면 서양음식은 10g도 안 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정보를 수록한 포켓용 음식 사전 ‘주머니 속의 똑똑한 밥상’을 펴냈다. 이 책자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들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정보를 사진과 함께 제시, 각 음식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책자에 따르면, 가정에서 보통 한 끼 식사에 나오는 미역국 1인분에는 821㎎, 시금치나물에는 562㎎의 나트륨이 들어있으며 다른 반찬과 함께 식사하면 결과적으로 약 2,415㎎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또한 자주 사먹는 김밥 한 줄에는 774㎎의 나트륨이, 설렁탕에는 702㎎, 자장면에는 848㎎이 들어있다. 특히 칼국수에는 무려 2,682㎎이나 들어 있다.
소금을 구성하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혈관에서 물을 끌어들여 혈압을 높게 하기 때문에 나트륨의 섭취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습관은 버리도록 한다. 국물을 다 먹는 것보다는 건더기를 건져 먹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국그릇을 작은 것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밖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도 국물이 많은 백숙, 물냉면, 칼국수, 짬뽕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면은 요주의 식품이다. 라면 한 개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이 2,530㎎으로 하루 권장량 4,000㎎(소금으로는 10g)의 절반을 넘기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라면을 먹는다면 스프는 반만 넣고 약간 싱겁게 끓여먹으며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에 얹어 먹는 것은 가능한 피하도록 한다.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식생활 속에서 조금씩만 나트륨의 함량을 줄이는 일은 우리의 건강을 위한 가장 일상적인 실천일 것이다.
한편, ‘주머니 속의 똑똑한 밥상’책자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받거나, 홈페이지 www.hp.go.kr로 접속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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