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후원회 6억 1415만원으로 최고
기초단체장 후보, 배진교>박우섭>박형우>이재호>강범석 순

▲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돈은 당선자를 안다’는 통설이 6.4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인천지역 6.4 지방선거 후보자 후원회 모금 내역을 살펴본 결과,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후원회는 총821명으로부터 6억 1415만 5000원을 모금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후원회는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4억 4544만원(기부자 964명)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인천투데이>은 정보공개를 통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등에 대한 후원금 모금 내역을 알아봤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당시 현직 시장인 안상수 후보 후원회가 4억 8792만원을 모금했고, 송영길 후보 후원회는 5억 5029만원을 모았다. 4년 전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유정복 시장 고액후원자 상당수 신분노출 꺼려

유정복 후원회의 ‘300만원 초과’ 기부자는 57명으로 모금액은 2억 8480만원이다. 송영길 후원회의 ‘300만원 초과’ 기부자는 47명으로 모금액은 2억 3197만원이다.

특이점은 유정복 후원회의 ‘3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의 상당수가 정치자금법상 기재해야 할 주소와 생년월일, 직업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 창구를 통해 100만원 이상을 거래할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야하고 거래내역에 주민번호와 주소 등을 기재해야한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신분을 노출하지 않았다.(아래 사진 참조)

‘300만원 초과’ 기부자 57명 중 20명만이 자신의 생년월일과 주소를 기재했다. 나머지 37명은 주소 또는 생년월일만 기재했다. 이름만 공개한 경우도 24명에 달한다. 직업을 공개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유정복 후원회에 고액을 기부한 사람들 중에는 그의 가족도 함께 고액을 기부한 사람이 있었다. 도아무개(60)씨와 그의 출가한 딸, 아들이 500만원씩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후원금을 기부하면서 생년월일, 주소, 직업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 도씨는 유 시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지난해 3월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인물이다. 도씨가 그의 가족 명의로 기부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이에 반해 송영길 후원회의 ‘3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 47명은 모두 생년월일, 주소, 직업 등을 기재해, 대조를 보였다.

▲ 유정복 시장은 ‘300만원 초과 후원자’ 57명으로부터 모두 2억8480만원을 모금했다. 송영길 후보도 ‘300만원 초과 기부자’ 47명으로부터 2억3197만원을 모금했다. 유정복 후원회의 ‘3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의 상당수가 정치자금법상 기재해야 할 주소와 생년월일, 직업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후보, 배진교>박우섭>박형우>이재호>강범석

‘돈은 당선자를 안다’는 통설은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체로 유효하게 나타났다.

당선자들의 후원회는 대부분 상대 후보자 후원회에 비해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눈에 띄는 후보자는 정의당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다. 배 후보는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0.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배 후보 후원회는 1억 977만원 모금으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선거 후보자 후원회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기업인 출신의 장석현 후보는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우섭 남구청장 후보 후원회가 9568만원으로 후원금을 많이 모았다. 상대 후보였던 새누리당 최백규 후보는 4736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계양구청장 후보가 8863만원, 새누리당 이재호 연수구청장 후보가 8790만원을 각각 모았다. 새누리당 강범석 서구청장 후보는 8300만원을 모금해 상대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전원기 후보의 4240만원을 가뿐히 눌렀다. 재선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 고남석 연수구청장 후보는 1790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들 이외에 이상복 강화구청장 후보 4800만원, 오성규 계양구청장 후보 2145만원, 유윤식 연수구청장 후보 2415만원, 강선구 중구청장 후보 2135만원으로 집계됐다.

 
‘돈은 당선자를 안다’는 통설이 표면상 깨진 경우도 있다.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 새누리당 박윤배 후보는 5479만원을 모집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홍미영 당선자는 2893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보면 재선에 성공한 홍 후보 후원회 모금액은 증가했고, 박 후보 후원회 모금액은 줄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박 후보는 1억 467만원을, 홍 후보는 2683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마지막으로 눈길이 가는 후보는 정의당 조택상 동구청장 후보다. 재선에 실패한 조 후보의 후원회는 6233만원을 모금했고, 당선된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 후원회는 2221만원을 모았다. 통설이 깨진 모양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영철 동구청장(후원회 모금액 579만원) 후보가 12.36%를 얻어 야권 지지표가 분산된 것을 감안해야한다.

한편,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선 이본수 후보 후원회가 5980만원을 모금했고, 이청연 후보 후원회가 5593만 5000원을 모금했다. 이본수 후보가 인하대학교 총장 출신이고, 이청연 신임 교육감이 평교사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이청연 후보의 모금액은 적은 게 아니다.

특히 이본수 후원회의 기부자는 127명이고, 이청연 후원회의 기부자는 198명으로, 이청연 후원회에 소액 기부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김영태ㆍ안경수 교육감 후보는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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