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9만 3천명 관객 ‘성황’

▲ '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셋째 날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도 관객들이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9만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펜타포트에선 첫째 날의 이글거리는 태양과 뜨거운 열기도, 둘째 날과 셋째 날의 태풍으로 인한 비도 ‘락 스피릿’을 외치는 관객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메인스테이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Pentaport Stage), 드림 스테이지(Dream Stage), 문라이트 스테이지(Moonlight Stage)에선 3일 내내 음악이 끊이질 않아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또한 타임 테이블과 라인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레게 스테이지(Reggae Stage)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째 날은 피아·데이브레이크·크로스페이스(Cross Faith)·이승환 등의 라인업으로 락 페스티벌의 시작을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수어사이덜 텐덴시즈(Suicidal Tendencies)의 공연에서는 물대포를 발사해 뙤약볕에 익어가는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유독 쟁쟁한 밴드들이 많이 출연했다. 노래 ‘Great Escape’의 보이즈 라이크 걸스(Boys Like Girls), 장미여관, 크래쉬(Crash), 이디오테이프(IDIOTAPE), 더호러스(The Horrors), 카사비안(Kasabian)의 공연은 많은 관객들이 펜타포트를 찾게 했다. 이날 국내 락 밴드 크래쉬는 다음 앨범 발매 의사를 밝혀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밤이 깊어갈 무렵 시작된 카사비안의 무대 앞에는 여느 가수들의 공연보다 엄청난 수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펜스 안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잔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자리를 채웠다. 공연 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모여든 관객들은 흩어질 줄 몰랐다.

셋째 날엔 스컬 앤 하하, 해리빅버튼, 로맨틱펀치(Romantic Punch), 어반자카파(Urban Zakapa), 장필순, 트래비스(Travis)의 공연이 이어졌다. s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시원하다며 내리는 비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 가수 이승환의 공연 모습.
펜타포트에서 락을 즐기는 관객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20~30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4~50대 아저씨들도, 10대 청소년들도, 엄마나 아빠를 따라온 어린이들도 눈에 띠었다.

밴드 트래비스를 좋아한다는 오정인(18·경기도 수원)양은 라디오를 듣다가 이벤트 참여로 펜타포트의 1일 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어 첫날 공연을 보러 오게 됐다고 했다. 오양은 “좋아하는 밴드인 트래비스가 셋째날 공연이라 못 보지만, 첫째 날의 모든 공연은 꼭 다 보고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관광서포터즈’로 인천의 즐길 거리를 홍보하기 위해 펜타포트에 참가했다는 김가영(23)씨는 “덥지만 매우 재밌고, 공연 이외에도 유익하게 즐길 거리가 많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둘째 날 펜타포트에서 만난 김주현(18·인천 남구)양은 “중학생 때부터 락 밴드를 좋아했다”며 “해마다 인천 곳곳에 걸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포스터를 보고 언젠가는 꼭 한번 오기를 바랐다. 이번에 부모님과 학교 기말고사 성적으로 내기를 해 이겼고, 덕분에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고 웃음을 띠었다.

관객들의 열정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진 펜타포트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띠었다. ‘락 페스티벌’하면 자유로운 분위기는 당연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관객들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따로 흡연할 수 있는 곳이 준비돼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관객석 근처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객석 근처에선 흡연을 제재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금지 사항이었던 ‘타프(그늘막)’사용에 대한 제재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관객들로부터 나왔다. 주최 측에서 순찰을 돌며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울러 락 페스티벌 내 매장 물건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 청소년이 마음 놓고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편의점에서도 500원인 생수 한 병이 1000원이나 하고, 음료수 한 잔도 기본이 4000원으로 비쌌다. 귀중품을 보관하는 보관소 비용도 한 번 보관에 5000원이라 3일만 즐길 것이라 해도 어렵게 돈을 모아서 온 청소년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관객들 사이에선 “상술이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는 말이 종종 들려오곤 했다. 가격을 조금만 낮추면 청소년들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한편, ‘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최하고 인천도시공사와 예스컴(yescom)이 주관했다.

▲ 국내 인디 밴드인 '불독멘션'의 공연 모습.
▲ 국내 인디 밴드인 '로맨틱 펀치'의 공연 모습.
▲ '2014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 국내 인디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 모습.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4인조 얼터너티브 락밴드인 '트래비스'의 공연 모습.
▲ 비가 오는 가운데도 관객들이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 밴드 '피아'의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
▲ 공연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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