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20] 이금옥 혜인주간보호센터장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혜인주간보호센터(이하 센터)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부모회 인천지회 부설기관이다. 5년 전 문을 열어 사회복지사 3명과 시각ㆍ청각ㆍ지적 장애인 15명이 주간에 생활하고 있다. 이금옥(46ㆍ사진) 센터장을 센터에서 만났다.

“우리 친구들이 인천에 같이 살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또한 지역사회 정보도 알고 싶었고요. 제가 몇 년 전에 자발적으로 구독을 신청했어요. 멋진 독자죠?”

신문을 볼 때 지면 하단의 광고에 먼저 눈이 간다는 이 센터장은 센터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꼼꼼하게 본다고 했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그는 21세 때 충주에 있는 숭덕요양원에서 처음 장애인을 봤다. 중증장애인들과의 3년은 이 센터장을 ‘번아웃(burnout: 정력을 다 소진하다)’하게 했다.

“그 곳을 나와 다른 직장을 다니며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결혼도 했지만 늘 마음이 허전했어요. 11년간 방황하고 다시 찾은 곳이 시각장애인 재활기관인 인천광명원이예요. 거기서 생활하면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학교를 졸업하면 성향이 고착돼 발전이 없다’는 사람들의 얘기에도 불구, 장애아들이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변화ㆍ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이 센터장은 “장애인들을 따뜻한 눈길로 보아 주되, 지나친 관심과 연민은 피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드러나는 사람과 숨어서 잘 안 보이는 사람이 섞여 지내는 곳이 사회라고 봐요.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만나줬으면 좋겠어요. 방송에서도 평범한 시민들의 얘기가 더 감동을 주잖아요”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 얘기도 많이 다뤄 시민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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