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고 아름답다는 세계적 희귀 새인 팔색조(八色鳥)가 인천에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204호인 팔색조는 남해와 제주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거제시와 제주시는 팔색조 집단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자료 목록 취약종(UV)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팔색조가 최근 인천시 원적산(元績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원적산 속에서 목격한 팔색조는 ‘호잇 호잇’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습지 등을 찾아다니며 지렁이를 잡았다. 처음엔 물총새 같다고 생각했다가 좀 이상하다 싶어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팔색조였다.

원적산은 한남정맥이 연결된 녹지 축으로 GPS 기준 211m의 야트막한 산이다. 원적산에는 텃새 10여 종이 살고 있고, 매해 철새 40여 종이 머물다 간다. 팔색조가 찾아와 부화한 것은 처음이고, 특이한 현상이다.

 
 
 
 
◈ 팔색조(fairy pitta) : 이마에서 뒷머리까지는 갈색이고 중앙에는 검은 선이 흐르고 있다. 황백색의 눈썹선과 폭 넓은 검은 눈선이 있다. 등ㆍ어깨 깃은 녹색, 허리ㆍ위꼬리덮깃은 코발트색이며, 꼬리는 흑녹색인데 꼬리 끝은 코발트색이다. 멱ㆍ목옆ㆍ가슴ㆍ옆구리는 황색 빛이 진하다.

배의 중앙에서 아랫배ㆍ아래꼬리덮깃까지는 붉은색이다. 첫째날개덮깃과 둘째날개덮깃은 흑색이고, 첫째날개덮깃 기부(基部)에는 흰 반문이 있다. 둘째날개덮깃은 녹청색, 큰날개덮깃과 가운데날개덮깃은 녹색, 작은날개덮깃은 코발트색이다. 부리는 검고 다리는 황갈색이다.

우거진 숲속 어두운 바위틈이나 바위 위에 나뭇가지로 거칠게 둥지를 틀고 출입구를 만든 다음, 입구에 쇠똥을 깔아 다른 동물의 침입을 막는다. 둥지 바닥에 이끼를 깔고 한 배에 알 4∼6개를 낳는다. 새끼의 먹이는 거의 지렁이이다.

인도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뉴기니ㆍ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걸친 지역과 중국ㆍ한국ㆍ일본 등지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ㆍ경기도ㆍ경상남도ㆍ전라남도 등지에서 번식하는데 봄과 가을의 이동 시기에는 우리나라 도처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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