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은 예로부터 경치가 좋아서 양반들의 피서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이런 남산의 북쪽 자락에 조성돼 있다. 조선시대 순정효 황후 윤씨 친가를 비롯해 해풍부원군 윤택영,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손꼽히던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 복원하고 집주인들의 신분에 맞는 가구를 배치해서 조선시대 후기 서울 양반집의 대표적인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흔히 아이들이 말로만 들어왔던 조선시대 양반들의 집 구조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가옥마다 ‘ㅁ’자 형이나 ‘元’자 형의 서로 다른 가옥 구조와 25평부터 98평에 이르는 규모의 가옥을 살필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옥을 돌아보다 보면 아이들에게는 모든 전통가옥이 비슷하게 느껴지거나 같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으므로 중점적으로 이야기 해줄 부분을 미리 준비해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장독대인데, 장독대는 음식을 보관할 때 발효시키는 가장 좋은 용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젓갈류를 비롯한 발효음식이 매우 발달되었고,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등을 보관할 장독대는 실생활과 어울린 중요한 요소이다. 발효음식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양지바른 곳에 두었는데, 통풍을 위해서 장독대는 지표에서 일정한 높이에 둔 것이 특징이다.

또 전통가옥의 문과 창문은 여러 가지 무늬의 나무 창살을 만든 후 그 위에 한지를 발라 채광과 통풍을 고려했다. 지금처럼 투명한 유리가 아니라 한지를 통해 비쳐 들어오는 햇살은 강렬하지 않고 은은해 방안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한지는 통풍에도 좋아 조금씩 방안의 탁한 공기가 빠져나가고 밖의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공기의 순환을 시켜준다는 것을 설명하면 아이들이 전통가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 한옥마을에는 아이들이 옛 조상들이 즐겨했던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투호 놀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체험이며 밥을 지었던 가마솥과 아궁이, 우물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월 주말 오후 3시경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실제로 진행되는 전통혼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한옥마을 주변은 계곡물을 흐르게 하고 정자와 연못을 짓는 등 전통적인 한국 정원의 모습으로 꾸몄다. 한옥마을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전통 한옥과 정원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옛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가깝게 느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어디 있지?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하차, 3번 출구
·개방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홈페이지 www.hanokmaeul.org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체험

지난 2월 문을 연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은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유물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교육연구원 2ㆍ3층에 300평 규모의 박물관은 종교와 문화 유물 전시장, 영상실, 정보 검색 코너, 인류 실생활 유물 전시관 등 의식주 및 각종의례 용구 2만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은 아시아지역의 유물이 가장 많고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종교와 문화부문의 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각 나라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가면이나 추장상 등의 인물상, 해골로 만든 북 등 평소에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신앙과 예술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3층에는 의식주 분야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뱀가죽으로 만든 물통이라든지, 손모양의 주전자, 족장나무침대, 잉카인디오부족의 무사들이 입었던 옷 등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탄성을 저절로 불러일으킨다.


어디 있지?
·남산도서관 뒤쪽 교육연구정보원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간)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ww.sesri.re.kr


서울시과학전시관 남산분관 탐구학습관 천체보기 등 다양한 과학체험

서울과학전시관은 낙성대 과학전시관과 남산과학전시관 등 이원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이들이 직접 전시물을 조작하고 작동시켜보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기초과학과 생활과학, 과학문화재 등 131종, 400여 점의 전시물을 분야별로 설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층은 과학문화재와 자연학습장이, 지하1층에는 에너지, 생활과학, 천체투영실이 마련돼 있다. 또 지하 3층에는 물리, 생활과학, 수생생물실과 지하 4층에 화학, 지구과학, 입체영상체험실이 있어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나이에 맞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학습체험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더욱 환영받고 있다.

특히 천체투영실은 아이들이나 관람객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체험공간이다.
천체투영기(플라네타리움)로 별의 일주운동 등 여러 천문 현상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실제 밤하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 태양과 다양한 행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계절에 따른 별자리의 유래와 특징, 위치 등을 상영하는데, 매 시간마다 약 100명의 인원이 편안한 의자에 누워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가을철 별자리에 대한 내용으로 상영, 아이들의 천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어디 있지?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과 동일
·개방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ww.ssp.re.kr


남산 일대를 체험하려면,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4번출구와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노란색 남산순환버스로 갈아타면 편리하고 저렴하게 남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남산순환버스의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24시까지(배차간격 5~8분)이며 45분여 동안 운행한다. 지하철을 타고와 순환버스로 환승하면 버스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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