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에 기반 한 시장” 등 다양한 요구 쏟아내

▲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월 25일, ‘민선 6기 인천시정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하석용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대표가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탄생한 민선 6기 인천시정에 대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봄물처럼 쏟아졌다. ‘인천시민의 힘에 기반 한 시장이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ㆍ인천YMCAㆍ해반문화사랑회ㆍ공존사회를모색하는지식인연대회의(이하 공존회의)ㆍ(사)유네스코광역시협회는 6월 25일, ‘민선6기 인천시정에 바란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6.4 지방선거서 상대적으로 중립을 표방한 단체들이 주축이 돼 개최한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박상문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상임회장이 맡았다.

하석용 공존회의 대표, 류권홍 인천경실련 정책위원장, 이흥우 해반문화사랑회 명예이사장이 기조 발제를 맡았으며,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 김천권 인하대학교 교수, 최문영 인천 YMCA 기획실장, 허선규 인천경실련 해양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먼저, 하석용 대표는 인천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각종 통계를 보면, 인천 경제는 후퇴했다. ‘경제수도;를 외친 송영길 시장의 경제 정책은 실패했다”며 “인천 경제의 활성화가 장기적으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침체의 길을 걷고 있으며, 경제의 핵심이 공동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선 20년 시정을 보면, 바다에 대한 인식이 없다. 인천의 경제는 바다로부터 접근해야한다. 조선업을 살려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인천시 재정 상태를 공개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앙정부에 매각 또는 이관하라”고 주장했다.

류권홍 정책위원장도 송 시장 4년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했다. 그는 민선5기 시정은 소통을 몰라 자기와 친한 사람하고만 소통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희망인천준비단(=민선6기 인수위원회)도 소통하지 않고 문제를 성급하게 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미은하레일 문제의 경우 안전 가치의 소홀과 소통 부재로 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류 정책위원장은 “지방주권과 인천의 자치, 정의의 확립, 적법성과 공정성 등을 민선6기에 바란다”며 “시민의 힘에 기반 한 시장과 인천의 미래를 바라보고 원칙을 지키는 시장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흥우 명예이사장은 인천의 문화예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인천 출신임을 강조한 유(정복) 후보가 당선됐다. 인천시민들이 인천 출신 시장을 왜 뽑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엔 지방자치에 오랫동안 전념한 분이 신임을 받았다. 앞으로 통일한국을 생각할 때, 지방자치의 몫이 더 있어야한다. 지방자치와 인천시정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인천 출신 시장을 뽑은 것 같다. 민생이 곧 문화다. 송도 신도심에는 아트센터ㆍ트라이볼 등 미래의 역동성을 담지한 시설이 있다. 시립박물관을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로 이전해 구도심의 앵커 공간으로 활용되게 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 명예이사장은 지역 문화예술인의 숙원 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을 재고하고, 건립추진위원회나 사무국을 구성해 점진적으로 준비해나가자고 했다. 자장면축제ㆍ부평풍물축제ㆍ 소래포구축제 등을 비교 평가해 우수 축제를 더 강화해나가고 강화의 고려 문화유산이나 무형문화재에도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복 소장은 인천시 재정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천권 교수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지 않은 성급한 성과주의가 인천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문영 기획실장은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공약을 해결 1순위로 해 달라고 주문했고, 허선규 해양위원장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의한 주민 피해 대책, 연안여객선 대중교통 요금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최순자 희망인천준비단 단장도 자리해 시민사회단체들의 바람과 조언을 경청했다. 이밖에도 정치권,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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