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어린이도서관을 찾아


지난 8월 24일 부평 5동에 위치한 ‘진달래어린이 도서관’(운영위원장 홍성준) 마당에서는 야외 도서관 개관식이 있었다.
도서관 바깥 마당에 천막을 달고 작은 화단도 조성하는 등 새로 형성한 야외공간을 축하하고 더불어 그달 8월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들의 생일잔치도 함께 진행됐다. 이 야외도서관을 만드는 데는 교보생명 부평지점 봉사동아리 ‘사랑샘’의 많은 지원과 함께 아이들이 사용할 탁자를 직접 나무로 만들어 준 이웃이 있었고, 페인트칠을 위한 붓질에도 여러 이웃들의 손길이 있었다.
이처럼 진달래도서관은 동네 아이들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네 도서관이자 ‘사랑방’이다.

지난 2003년 부평5동에 자리를 잡은 진달래도서관은 명칭 그대로 ‘도서관’으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네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서 읽고 빌려가기도 하며 글쓰기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도서관을 운영 하면서 동네에 어려운 가정 경제형편 및 가정상황으로 방과 후에도 여타 아이들처럼 학원에 가지 못하고 혼자 놀거나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을 오게 하여 방과 후에 함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방의 역할도 하게 됐다.

현재 약 20여명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가방을 들고 진달래도서관으로 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지낸 이야기를 나누고 숙제도 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부평5동 동화읽는엄마모임 ‘달래맘’ 회원들이 읽어주는 책을 보고 종이접기도 배운다. 도서관은  아이들이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시간까지 ‘내 집’이고 ‘우리의 집’이 된다.

진달래도서관 류지현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실제로 놀이터나 pc방 말고는 갈 곳이 없어 동네 아이들의 보호와 방과 후 생활을 위해 작지만 안정적인 공간마련이 필요했다”며 진달래도서관이 이러한 공간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책을 읽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는 고마운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달래도서관은 매달 5천원 이상 납부하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도서관 공간운영에 필요한 재정에 쓰이고 나면 상근을 하는 운영위원장이나 사무국장에게는 따로 급여가 지급되지 못해 더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이지만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다. 친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을 볼 때, 집에서만 있던 부모들이 이곳에서 강좌를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우고 자신의 아이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는 것에 즐거워 할 때마다, 지나면서 도서관에서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아이들을 살펴주는 이웃 주민들의 이해와 마음은 진달래도서관이 만든 동네 도서관의 작지만 아름다운 모습이다.                

진달래어린이도서관 전화 26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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