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ㆍ박형우 재대결…무소속 조동수 변수

▲계양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오성규,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무소속 조동수.
인천에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계양구의 차기 구청장은 누가 될까?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현 구청장) 후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들의 재대결이 펼쳐지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선 조동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올해 4월 말 기준 인구 34만 3360명의 계양구는 도ㆍ농 복합도시지만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다. 개발제한구역과 녹지가 전체 면적의 55%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노령인구가 많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공동주택단지가 늘어나는 등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며 20~40대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부터 야당 성향이 강한 도시에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야당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숙원사업인 서운산업단지 조성과 경인아라뱃길 시설과 업무 이관 등의 문제와 재정난 등 지역 현안이 제대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현 구청장인 박 후보에게 불리한 요소다.

또한 2010년 지방선거에선 여당 성향의 이익진 전 계양구청장(득표율 9.4%) 등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후보가 불리했지만, 이번에는 야당 성향의 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상황이 4년 전과 뒤바뀌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양구협의회장과 계양구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해 인지도를 넓히며 설욕을 준비해왔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당을 지켜오며 인천시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는 등, 당 공헌도가 높다는 평가를 당 내부에서 받고 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도 ‘여성 우선 공천지역’ 선정 발표와 번복, 오 후보 단독 신청 처리 발표와 재공고, 이용휘 계양구의회 의장과 경선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후보자로 선정됐다.

오 후보는 ▲경인아라뱃길 주변 신도시 지정 검토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 ▲복지사각지대 시스템 구축으로 지속 관리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와 인재 육성 특구 조성 ▲구민의 건강한 삶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후보는 4년간 계양구청장직을 수행하며 서운산업단지 조성 추진을 이끈 데다 재정난 속에서도 구정을 무난히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토박이로 2ㆍ3대 인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지역 현안에 유연하게 대처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과 소통하는 계양구’를 구정 방향으로 설정하고 4년간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세력을 다지는 등, 현직의 이점을 잘 살려왔다.

박 후보는 ▲인천 최고의 명문 학군, 교육문화도시 건설 ▲지역개발과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경제도시 건설 ▲함께 나누고 함께 누리는 복지사회 건설 ▲쾌적한 생활, 건강한 녹색도시 건설 ▲참여와 소통, 안전한 도시 건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조동수 후보는 4ㆍ6대 계양구의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인천내일포럼 계양구 대표를 맡는 등, 계양지역 내 안철수 의원지지 세력으로 앞장서왔다. 하지만 공천에 불만을 품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조 후보는 6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호남향우회 계양지회장을 맡는 등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후보는 ▲서운산업단지 조성 사업 차질 없는 추진 ▲방치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계획 현실적 접근ㆍ해결 ▲계양산 일대 대단위 테마파크 조성 ▲종합여성복지회관 신설로 계양구 여성복지 수준 향상 ▲계산1동 부평도호부 청사 유적지 일대 전통한옥마을 개발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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