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작가 최완규씨

최근 드라마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MBC드라마 ‘주몽’의 작가 최완규(42)씨는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는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강철검’을 현대의 문화주권과 IT, 핵무기 등으로 비유하며, 우리 민족에게 가장 강성한 고대 국가를 건설한 고구려의 승리하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에 국민들이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주몽의 인기 비결을 해석했다.

최완규씨는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가구공장, 철공소 등에서 일하며 20대를 보냈으며 1993년 문화방송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당선된 뒤 본인의 인생에 찾아온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는 드라마 <종합병원>을 써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허준〉〈상도〉〈올인〉 등 그가 쓴 글은 인기 드라마로 제작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최완규 작가는 여름 내내 밖에 맘대로 나갈 시간도 없이 ‘냉방병’에 시달리며 드라마 주몽에 매달렸으며 현재도 평균 시청률 4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 ‘주몽’을 쓰기 위해 일분일초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다보니 최 작가는 주몽 작품이 끝나는 올 연말까지는 친구들과 만남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지내는 처지다.

최 작가가 이렇게 하루하루 생산해 내는 대본은 사전에 준비된 철저한 고증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물론 당시의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사료가 부족해 많은 부분 픽션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지만 말이다.

특히 최 작가는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계속적으로 역사왜곡을 하는 부분에 대해 “주몽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살아 있는 고구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생기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최완규 작가와의 일문일답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장마와 더위로 고생이 많았을 거 같은데 어떻게 지내는가?
▶최완규(이하 최) : 방송 나가는 8개월 동안은 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전념하고 있는 처지다.
심한 경우는 전회 방송보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장마철과 무더위에 배우들과 스텝들 고생하는 거에 비하면 나는 호강(?)하는 거 같아 미안하다. 너무 ‘방콕’만하다보니 냉방병에 걸리기도 해서 고생 좀 했다.

‘주몽’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의식해 만든 작품인가?
▶최 : 나는 최대한 드라마를 쉽게 풀어 쓰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그 시대(=고대사)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본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 중 한 페이지를 구성하는 고구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져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분도 자연스럽게 모아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다

주몽의 인기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 : 시청자들은 신데렐라 판타지나 인생 역정을 이겨내는 이야기에 환호하는 것 같다. 즉 성공하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경향이 강하다. 허준, 상도, 주몽까지 사실은 ‘성공스토리’다.
다만 나에게 화두는 어떻게 쉽고 단순하게 글을 쓰는가다. 최근 드라마가 한 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 지는 경향들도 많은데 나는 가급적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시청폭도 크다는 것이다. 소비층인 젊은 층만 공략하기보다 가족이 함께 TV 앞에 앉아 있을 수 있게 하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경기·인천 시청자들은 소서노가 고구려를 떠나 백제를 건국하는 과정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기를 바라는데, 백제 건국까지 그려지는가?
▶최 : 주몽은 고구려 건국 과정까지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소서노가 아들인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백제를 건국하게 되는 과정까지 드라마에 포함시킬 계획은 없다.

‘드라마 이렇게 보면 재미있다(=관전 포인트)’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최 : 주몽은 기원전 108년부터 기원전 37년까지 60부작에 담아낼 예정인 드라마다.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 기론은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 드라마를 통해 전자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잃어버린 고구려(=고대사)에 대한 역사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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