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후보로 배진교(남동구)‧조택상(동구)‧고남석(연수구) 확정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 경선 후보들이 지난 14일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남동구청장, 김기홍 전 시의원, 고남석 연수구청장, 김찬진 치과의사, 조택상 동구청장.<인천투데이 자료사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초의 ‘진보’구청장이란 수식어를 단 정의당 소속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이 재선에 한 발 다가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100% 국민여론조사)에서 배진교ㆍ조택상 구청장이 상대 경선후보를 이겨 단일후보가 됐다. 연수구에선 새정치연합 고남석 구청장이 단일후보가 됐다.

두 정당은 지난 12일 이 지역들의 구청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정의당 소속 현역 시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남구 4선거구와 부평구 3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정의당은 이외의 시의원 선거구와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세 지역의 구청장 단일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14~15일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문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남동구의 경우 1400명, 동구는 1000명, 연수구는 500명을 표본 조사했다. 두 정당은 각 후보의 득표율은 밖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정당명을 넣은 단일후보 적합도와 새누리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조사한 것이라 승자에겐 의미가 크다. 특히 정의당 소속 배진교ㆍ조택상 구청장의 경우 정당 지지율에서 불리했지만 4년간의 구정 운영 등을 높게 평가 받은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배진교 구청장은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와 조택상 구청장은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와 각각 대결한다. 고남석 구청장은 새누리당 이재호 후보와 맞붙는다.

단, 동구의 경우 새정치연합 소속이었던 전용철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15일, 당의 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동구청장 후보에 안철수 쪽 인사인 김찬진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고, 전 예비후보는 이에 반발해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범야권단일후보'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배진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장면.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진보’구청장 생환 여부, 주요 관전 포인트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주요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4년 전 수도권 최초로 탄생한 ‘진보’구청장들의 생환 여부다.

배진교ㆍ조택상 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범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분단과 전쟁의 상흔으로 한국사회에서 좀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한 진보세력이 지방자치무대 등장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당선 이후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택상 구청장은 인천의 대표적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을 원주민이 모두 정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희망은행’이란 이름으로 기금 63억원을 조성해 서민에게 무담보 저이자 대출을 실시했다. 이밖에도 쇠퇴하던 화수ㆍ만석부두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산물 직매장을 열기도 했다.

배 구청장은 인천 기초단체 중 최대 규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인천 최초로 65세 이상 노인 동네 병ㆍ의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관내에 구립 어린이집을 10개 개원했다. 주민참여예산은 전국의 모범이 됐다. 정부와 인천시의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정의당과 함께 해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성공했다. 이번에도 연대를 통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며 “정의당 소속 배진교ㆍ조택상 구청장과 강병수ㆍ정수영 시의원은 시민사회 평가로부터 구정과 의정활동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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