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틈새여행


여름 긴 장마와 폭염은 너무 지루했다. 혹시 이렇게 계절이 멈춰 버리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지만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다.

어느새 가을은 이렇게 오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이 얼마나 고마운가.

어느덧 조용히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린다. 가을이 오는 9월에 청라 생태공원안의 숲속의 빈터는 도시의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녹색이 물든 공원길을 따라 걷다가 의자에 누워 푸른 하늘을 쳐다보다가, 아이들과 아기자기한 정원과 넓은 잔디밭에서 뛰놀다가, 가끔은 연못에 앉아 만개한 붉은 연꽃의 자태에 빠져들어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 이름 모를 들풀을 하나하나 감상하는 것은 일상에서의 편안한 기쁨이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자연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숨겨져 있다. 도시에 지치고 자연에 메마른 사람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준다면 이곳은 분명 특별한 곳이다.


청라광역 생활폐기물 소각장 안에 있는 환경생태공원과 야외체육시설.
폐기물 소각장과 생태공원.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이곳에서는 한데 잘 어울린다.

사람들은 온갖 오물을 배설했지만 자연은 그것을 다시 살려 생명으로 완벽하게 회복했다. 하여 이제 다시 돌아와 자기를 버린 사람들을 너른 품으로 안아주는 것은 참 놀랍고도 신비한 일이다. 

2만 4천평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곳은 ‘도시의 숲속공원’이다.
우선 친환경공원답게 구석구석 오밀조밀하고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다.
입구에서부터 양 옆의 작은 분수와 그를 둘러싼 꽃화분은 이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타이어와 풀의 조화는 또 하나의 ‘자연작품’을 탄생시킨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타래붓꽃, 돌나물, 무늬둥글래 등의 식용식물로부터 옥수수, 조, 보리를 계절에 맞게 심어놓는다는 곡식원, 야생화원과 다채로운 나무, 아열대 나무와 꽃을 여기저기에서 실컷 볼 수 있다. 사이사이 작은 길 바닥에 깔아놓은 자갈길을 밟는 소리와 느낌은 잠시 도시속에 있다는 생각을 잊게도 한다. 또한 수질정화조를 통해 분수로 가고, 펌프를 이용해 다시 연못으로 순환하는 생태연못도 있다. 아무리 더러운 물도 정화과정을 거치면 깨끗한 시냇물처럼 맑은 물이 되어 졸졸 흐르는 정화수로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잔디구장과 놀이터가 있다.

조그만 언덕위에 작은 나무의자가 있어 그 빈자리에 몸을 맡기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감상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공원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것도 맘에 드는 이유 중에 하나다.


휴일, 멀리 떠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적은 비용, 부평과 가까운 곳에서도 가을은 충분히 온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집에서 정성스레 만든 도시락을 들고 지인들과 함께 청라도의 생태공원을 찾는 것은 마음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한 10여분 더 달리다 보면 청라도 매립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모두 마음속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의 가을은 오고 있다. 그럼 가을을 맞으러 가자.

/한세도(나들이 칼럼리스트)




청라도 환경생태공원 가는 길

전체 소요시간 : 약 3 ~ 4시간 (차 왕복 1시간, 2시간 체험)
이용시간 : 아침 9시 ~ 저녁 6시
이용료 : 무료
버스 46번 버스 종점에서 출발하는 청라도 순환버스 591번
  
원창동 출발 (46번 종점) → 신현 북 초등학교 → 신현 주공 아파트 → 서경 백화점 → 삼화고속 → 대서양 횟집 → 청라도 입구 (현대자동차 공업사)
 
승용차 (부평에서) 서구로 진입하여 인천공항 고속도로 입구를 지나치면 2KM내에 인천실버타운이 나오며 실버타운입구로 들어가서 조금 직진해서 바로 오른쪽 옆

자세한 내용은 cer.incheon.go.kr 
전화 584-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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