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새로운 ‘문화바람’을 준비하는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인천에서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에 앉아 무대 바로 앞에서 사람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연극을 보는 일이 그리 낯선 일은 아니었다. 그곳 한 켠에서 문학동아리 소속 고등학생들이 시화전을 열었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예술가들의 공연을 보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예술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등 대극장으로 이동하고 지역문화의 변화를 꿈꾸던 작은 소극장과 공연장들은 거의 없어져 이제 옛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져 있는 소공연장 문화를 현재에 다시 복원하며, 새로운 ‘지역 문화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바로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대표 임승관)회원들이 그들이다.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지난 1996년 창립 이후 10년 동안 지역의 문화단체로 많은 활동을 벌여오면서  인천시민들이 제대로 된 공연을 제공받지 못하고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서울 등 타지역으로 가야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크고 웅장한 대극장 중심의 공연만을 문화예술의 ‘향유’라고 생각하는 인식과 분위기는 그러한 ‘향유’를 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여전히 다양한 창조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많은 공연자들에게는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생각은 인천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며 작더라도 다양하고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지역 내 소공연장을 만드는 일을 벌이게 했다. 그것도 시민기금을 모아서 말이다.
시민기금으로 소공연장을 세우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소공연장의 필요성을 절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이후 소공연장의 공연과 예술형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이것이 모여 인천지역 소공연장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

특히 불과 8개월만에 4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문화수용자운동 ‘문화바람’의 회원들의 격려와 기대는 소공연장을 만드는 가장 든든한 힘이다.

10월 중순 모습을 선보일 소공연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금요일과 주말에 상시적인 공연을 펼치고 전시회와 다양한 문화강습 등을 진행하게된다. 

또한 유명 예술가의 공연과 전시만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공연과 전시가 가능하도록 열려있는 공간, 문화예술 학습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십정동에 마련될 100석 규모의 소공연장 설치를 위해 필요한 기금은 3천만원. 1구좌(5만원)이상을 참여하는 1천여 명의 기금납부자를 오는 12월까지 모집중이다.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은 앞으로 설립될 소공연장이 건강한 문화형성을 하는 사랑방이자 인천의 또 다른 문화형태의 단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문화공연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로 이동을 해야했던 인천시민들에게 턱이 낮고 친밀한 문화의 ‘향유’를 즐길 수 있는 소공연장의 탄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공연장시민기금문의 442-8017
홈페이지 www.peopleart.org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