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어린이 체험식 전시 공간 운영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임남재)이 고려시대 대표적 문장가이면서도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으로 유명한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재구성한 전시회를 연다.
이규보는 부평(계양)과 인연이 깊다. 그는 1219년(고종 6년) 중앙관직인 좌사간(左司諫)이 됐으나, 지방관의 죄를 묵인해 계양도호부 부사(桂陽都護府 副使)로 13개월 동안 좌천된 적이 있다. 당시 머무른 관사(官舍) 자리에는 ‘자오당지(自娛堂址 : 계양구 계산동 산 57-2)’라는 지표석이 남아 있으며, 계양산 자락에는 이규보의 시비(詩碑)가 건립돼있다.
또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국철1호선 역 이름이 ‘백운(白雲)역’인 것은 바로 이규보와의 인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1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규보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서체로 옛 부평지역의 풍광과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역사적 사실에 착안, 조선시대 부평지역의 유명한 효자인 이찰과 이율 형제를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이 전시회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전시로 기획됐다. 관람 대상을 만 5세에서 9세까지로 상정하고,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체험 교구(퍼즐ㆍ탁본ㆍ포토존)를 전시 공간에 배치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부터 8월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운영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박물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그동안 이들을 배려한 전시 공간이 부족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부평역사박물관도 동심(童心) 잡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ㆍ515-6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