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시대, 가족축제로 거듭나는 추석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 있어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있어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만월은 인간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였고,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핵가족시대, 가족축제로 거듭나는 추석

추석의 유래가 어떻게 됐든지 간에 이제 추석 명절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몇 안 되는 날이 됐다. 옛날처럼 함께 살면서 함께 농사짓고 나누던 시절에야 예를 갖춰 차례를 지내고 일년 중 하루 성대하게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이 큰 의의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예식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기고 서로의 생활을 나누는 가족축제로 새로이 위상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데 격식을 모두 갖추느라 마음 불편하고 부담되는 추석보다는 준비하는 손길도, 또 찾아서 즐기는 발걸음도 즐거운 명절을 만들어 보자.
음식은 먹을 만큼만 준비해서 낭비되는 것이 없도록 한다. 농수산물은 재래시장이나 직거래 장터를 이용해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 모든 구성원이 함께 준비하는 것이 일의 능률도 높일 수 있고 주부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함께 준비하고 즐길 때는 함께 즐기는 것이 즐거운 명절을 만드는 필수 조건.
추석 선물도 겉모양보다는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간소하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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