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내항 재개발 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
2001 항만기본계획 반영 때 김홍섭 현 구청장

시, 국토교통부에 ‘MWM 도시재생 선도 사업’ 신청 예정

지난달 인천 내항(1ㆍ8부두) 재개발 사업의 기본 윤곽이 나온 뒤, 내항 재개발은 ‘개항장 MWM 도시재생 선도 사업’과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 인천 남항에 새 국제여객터미널(=이하 남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둔 상황에서, 중구는 ‘내항에 있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존속시켜야한다’는 의견을 내항 재개발 사업계획 수립 용역 결과로 제시했다.

‘인천 내항 재개발 지원협의회(위원장 정무부시장ㆍ이하 지원협의회)는 지난달 17일 인천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선도 지역(MWM CITY) 사업 구상(안)’을 내항 재개발 사업과 연결해, 내항 재개발 사업이 원도심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해양문화관광지구 25%ㆍ공공시설지구 75%)을 제시했다.

MWM은 marine&harbour(해양ㆍ항구), walking&tour(걷기ㆍ관광), museum&art(박물관ㆍ예술)의 각 앞글자를 따온 말로 내항 재개발 사업에서는 각각 친수공원과 마리나, 인천항-개항장 근대역사문화 탐방, 전시박물관과 문화예술을 일컫는다.

이후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세관장 박철구)ㆍ인천항만공사(사장 김춘선)와 ‘인천 개항 창조문화도시(MWM City) 경제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서 시는 MWM City 사업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을 총괄하기로 하고, 인천세관은 관세청 소유 세관창고 부지에 세관 역사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며,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부두 운영사와 항운노동자 재배치 업무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 기관은 협약과 관련한 세부 협력사항을 논의하고 주요 의사를 결정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도시재생 선도 지역 공모사업에 ‘인천 개항 창조문화도시(MWM City) 경제기반 활성화 사업’을 오는 14일 신청할 계획이다.
시가 두 기관과 협력을 협약한 날 중구(구청장 김홍섭)는 내항 재개발 사업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국제물류연구회는 이날 항만 재개발 사업 선진 사례와 MWM City 사업을 내항 재개발에 적용하는 방안, 항만 재개발 시 필요한 세부 도입시설 등을 발표했다.

남항으로 통합ㆍ이전 결정 때 중구청장이 현 구청장

▲ 인천 내항 일부 모습. 멀리 월미산이 보인다.
국제물류회연구회는 또 인천 남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2014년 6월)에 따른 기존 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과 관련해 전문가와 일반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마련한 대책을 발표했다.

국제물류연구회는 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남항으로 이전은 보류해야하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없는 남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항과 같이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남항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국제물류연구회는 ‘제2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은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과 동의를 요구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계획 수정을 정부에 청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제1터미널(연안부두)과 제2터미널(내항)로 이원화돼있다. 이로 인해 출입국 수속업무가 중복되고, 제2터미널의 경우 갑문 통과에 따른 선박 대기 불편 등이 지속돼 2001년 남항국제여객터미널로 통합하는 방안이 해양수산부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중구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 관련기관과 내항재개발 사업계획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2001년 남항국제여객터미널로 제1ㆍ2터미널을 통합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항만기본계획을 확정할 당시 중구청장은 현 김홍섭 구청장이었다.

이 때문에 남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코앞에 둔 때 이전 반대를 들고 나온 것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내항 1ㆍ8부두를 재개발하면 제2여객터미널로 활용되고 있는 1부두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 이는 재개발사업 방향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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