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은 개항 이후 현재까지 12만 시간 ‘무(無)중단 운영’을 달성했고, 항공기 운항은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240만회를 넘겼다. 또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국 교통보안청의 항공보안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자동출입국 심사대와 셀프 체크인 기기를 확대하는 등 국제선 여객 증가에 미리 대응해 공항 이용객이 늘었음에도 출입국 평균 소요시간을 세계 주요 공항 중 가장 짧게 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정밀도 또한 뛰어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13년 만에 전 세계 56개국 183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네트워크를 보유한 허브공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중국 베이징공항 등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에 공항을 증설하는 것을 넘어, 현재 중국 내 공항 180개를 2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뒤질세라 싱가포르는 창이공항 여객 처리 능력을 6600만명으로 키운다.

인천공항이 세계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경쟁력을 갖춰야한다. 시설면에서 공항 터미널 확충과 정비단지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 변화 추이를 보면, 인천공항 여객 처리 능력은 2015년에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 때문에 2017년 완공 예정인 3단계 터미널 공사를 앞당기는 게 필요하다. 나아가 4단계 공사도 지금 준비해야한다.

한편으론, 인천공항 운영 종사자들의 노동조건을 향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공항 경비ㆍ보안ㆍ소방ㆍ시설유지ㆍ탑승교ㆍ청소 등 공항 운영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60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이들은 지난해 말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하청업체에 요구하며 파업하기도 했다.

공사는 2012년 정규직에게 성과급으로 1900만원을 지급했는데, 비정규직은 성과급은커녕 근속수당 5만원도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이었다. 파업 후 아직 변한 건 없다. 오히려 비정규직의 고용이 더 불안해졌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면 연간 1689억원이 절감된다.

공항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향상은 고객만족 서비스로 이어진다. 인천공항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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