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석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아이가 평소에 입으로 숨을 쉬거나 밤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편도는 입과 코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1차 방어기능을 가지고 있는 림프조직체로, 목구멍 안쪽 인두점막 속에 발달해 있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있는 편도를 말한다. 이러한 편도들이 비대해질 경우 공기가 코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아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일으켜 성장 저하, 학습능력 저하, 행동장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의 비대는 부정교합이나 악안면 발달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잦은 편도염, 편도 결석, 비염이나 부비동염, 중이염 악화 인자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불편함이 있는 경우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로 얼마든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만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취학 전후의 소아에서 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피아이티에이(PITA=전동식 피막 내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 무통증 편도수술 클리닉을 특화해 시행하고 있다. PITA는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편도의 피막까지 제거하는 기존의 편도 절제술과 달리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피막은 남기고 편도조직만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을 말한다.

이 절제술은 수술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수술 후 3일 이내에 정상 식사와 5일 이내에 정상 활동이 가능하므로 치료기간이 2주 정도 걸리는 일반 편도수술과 달리 시간과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수술 후 출혈 등의 합병증도 기존 수술에 비해 적으며, 수면 무호흡증에서는 기존 방법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인다.

또한 수술 후 탈수 현상이 적고, 근육 손상이 적어 발음 장애가 없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이 절제술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의료기관의 질 향상(QI) 활동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한 무통증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 시행 모습.
편도 수술 후 편도가 있던 자리가 약 2주 정도에 걸쳐 서서히 아무는 기간에는 음식을 특히 조심해야한다. 음식물로 인해 편도 수술 부위에 상처가 생기거나 음식물이 수술 부위에 끼어 염증을 일으키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수술 직후부터 차고 맑은 유동식 위주의 식이를 권한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 것도 권한다. 그런데 딸기 색깔, 초코 색깔 등이 들어간 음료수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이러한 음료수를 먹다가 토하면 색깔 때문에 출혈과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식사 때마다 맑은 유동식과 아이스크림만 먹다보면 힘들기 마련인데, 인하대병원에서는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 소아환자를 위한 식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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