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유력 후보자 인터뷰①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

“중앙정부와 소통ㆍ교감하는 리더십 필요”
 

▲ 이학재 국회의원.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이학재(50, 서구ㆍ강화군 갑) 국회의원은 이달 25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책 ‘달팽이는 제 집을 버리지 않는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 의사를 소속 정당 안팎에 알렸다.

<인천투데이>은 인천시장 선거 유력한 후보자들 중 먼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을 지난 14일 인터뷰했다.

이 의원은 인천시장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시당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현역 차출론 불가’에 대해선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출간한 책 ‘달팽이는 제 집을 버리지 않는다’ 내용이 송영길 현 인천시장의 실정에 맞춰진 것 아니냐는 물음엔 “인천의 비전을 이야기하다보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게 됐다”고 한 뒤 “송 시장은 인천시 부채 문제를 들고 나와 시장에 당선됐지만, 오히려 재임 기간에 인천 자산을 매각했음에도 부채가 13조원까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현 시장이 재선해야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집권 여당과 중앙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아래는 이 의원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책 ‘달팽이는 제 집을 버리지 않는다’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역구인 서구가 아닌 남구에서 행사를 했는데, 이유가 있었나?

= 인천은 원도심 문제가 심각하다. 원도심에는 지금의 인천을 만들어온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다. 문제는 오늘의 인천을 만든 분들이 살고 있는 원도심의 생활불편이 가중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전체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원도심은 오히려 줄고 있다.

▶책 내용이 현 인천시장의 실정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 인천의 비전을 이야기하다보니 인천의 현 문제점을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인천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교통, 균형적 개발, 항만과 공항에 대한 비전이 담겨있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서구 관련 이야기다.

=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서구에 있다고 해서 서구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문제도 서구를 지난다고 서구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 인천시 현안들을 다루려고 했다. 서구청장을 두 번 역임하다보니 서구 경험을 많이 소개한 것 같다. 인천 전체 비전이나 문제점을 보려했다.

 

▲ 이학재 국회의원.

▶책을 보니 주로 개발관련 내용이 많다. 인천의 고질적 문제라 할 수 있는데, 문화와 교육 등 소프트한 정책이 빠진 것 같다.

= 책에 모든 것을 다 넣을 수는 없었다. 출마선언(25일)을 하면서 인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공약도 발표할 것이다.

인천의 학력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인천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 내 산업체, 국제기구와 연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다 교육의 장이다.

▶인천시 재정난을 야기한 것에 새누리당의 책임이 큰 것 아닌가?

= 송영길 시장은 인천시 빚 문제를 들고 나와 시장이 됐다. 시장 선거 때 손부채까지 흔들면서 인천 부채 문제를 이슈화해 당선됐다. 당시 인천시 부채가 7조원이라고 했지만, 이젠 13조원까지 늘어났다. 여기다 인천의 알토란 같은 땅을 팔았음에도 부채가 거의 두 배가 됐다. 기가 막힌 노릇이다.

송 시장은 2년 동안 안(상수) 전 시장 탓만 하면서 부채라는 경제적 현상을 정치적 논쟁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부채 13조원이라는 것도 지난해 연말에 알았다. 부채 해결을 위한 특별기구도 없었다. 부채 관리나 자산 매각도 임기응변이었다.

▶인천시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채를 정확히 파악해야하고, 인천의 자산도 파악해야 대안을 내 놓을 수 있다고 본다.

▶송영길 시장이 잘 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 말을 잘하는 것 같다. (잠시 고민 한 후) 연구 좀 하겠다.

▶6.4지방선거 후 바로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성공적 대회를 위해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 말도 안 되는 논리다. 지난해 인천에서 전국체전과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개최됐다. 아시안게임 점검대회를 치른 셈인데,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88서울올림픽의 경우 전두환 정부에서 유치하고 준비했지만, 노태우 정부에서 치렀다. 그래도 성공했다. 여당 시장이 잘하겠나, 야당 시장이 잘하겠나? 국제대회인 만큼 중앙정부의 협조가 상당히 필요하다.

▶공약 후퇴, 국민통합 미진, 경기 침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 점수를 얼마나 줄 수 있나?

= 대통령 취임 직전에 (북한) 3차 핵실험이 있었고, 취임 직후 개성공단 폐쇄 문제도 나왔다. 북한발(發) 안보외교 위기로 시작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지난해만 해외순방을 5차례 했다. 정상 외교는 50여 차례 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적 측면에서 단단한 국정 운영을 할 기반을 구축했다. 굉장한 성과라고 본다. 경제는 짧은 기간에 효과 내기 어렵고, 세계 경기와 맞물려 있다. 대통령께서 올해 역점을 두고 경제 분야에 집중할 것 같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지방선거는 특성상 중앙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 국민들은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1년차밖에 안 됐다. 자기(=민주당 지방정부) 평가를 받지 않으려는 일종의 꼼수라고 생각한다. (지방정부) 4년을 했는데, 1년밖에 안 된 중앙정부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중앙정부의 ‘인천 홀대’는 계속됐다. 여당 시장이 나온다고 이 문제가 풀리겠나?

= 최기선 시장 때를 이야기하는 인천 어른들이 많다. 최 전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호흡을 잘 맞췄다. 인천의 밑그림은 그 때 그려졌다. 야당이기 때문에 ‘홀대론’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런 차원의 접근은 도움이 안 된다. 인천 문제를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풀어야한다. 특정 정권이 인천을 홀대한 것이 아니다. 인천이 대한민국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정부 핵심부와 소통과 교감하는 리더십이 부족했던 것 같다. 최 전 시장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엇박자가 됐다.

 

▲ 이학재 국회의원.

▶인천은 남북 분단 때문에 성장잠재력에 비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이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나?

= 맞는 이야기다. 인천은 단순히 북한과 접경 지역만이 아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지 못한 항만과 공항 인프라를 인천이 가지고 있다. 다리만 놓으면 함께 쓸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통일을 함께 준비해나갈 수 있다. 우리가 잘 활용하는 것이 ‘통일 대박’의 중심적 위치에 선다고 본다.

▶오는 25일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인데, 국회의원직과 인천시당 위원장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 25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시당 위원장직은 선언 후 바로 내려놓을 계획이다. 시당 위원장은 인천 전체를 관장해야하는 자리이다.

▶‘국회의원 현역 차출론’에 대한 중앙당 여론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국회 의석 과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현역이 출마한다고 해서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스럽다. 4월 초까지는 당에서 공천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 40~50대가 인천 발전에 자신감을 가지면 인천은 뜰 수 있다. 인천시민들의 피해의식이 크다. 과거 인천의 지도자들은 인천과 운명을 같이하려는 노력이 적었다. 인천에 애정을 가지고 인천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보고 인천과 운명을 함께 하려는 정신이 필요하다. 인천시민들의 공감대만 이끌어낸다면 인천은 대박날 것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