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남동구청장 음반 발매 기념콘서트 열어

▲ 가온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배진교 구청장 음반 발매 기념콘서트에서 배 구청장과의 사연을 담은 노래 '스케치북 편지'를 합창하고 있다.
‘구청장님께. 공부방이 문을 닫는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공부방에서 사귄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다시 못 만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저희는 떨어지지 않게 됐습니다. 바로 구청장님이셨어요. 만약 공부방을 몰랐더라면 저는 아는 친구도 없고 성적도 떨어졌을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많은 친구들과 떨어지지 않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건설기술교육원 인천본원에서 열린 배진교 남동구청장 음반 발매 기념콘서트 ‘행복한 동행’에서 사회자 김경옥 아나운서가 읽은 박민정 어린이의 편지글이다.

곧이어 사연의 주인공인 가온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스케치북 편지’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친구들과 계속 놀고 싶어요.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어요. 혼자 밥 먹기 싫어요. 오랫동안, 앞으로도’라는 노랫말은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 배진교 남동구청장이 자신의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과거 남동공단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할 때 사연을 담은 노래 '그 때'를 들려주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리는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출판기념회와 달리 색다른 방식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정치인이 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 배 구청장이 속한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는 “지금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공감능력이다. 주민들과 공감하는 데 제일 좋은 건 함께 노래하는 것”이라며 “노래로 만난다는 건 어느 구청장보다 여러분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행복한 동행’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배 구청장이 이번에 선보인 앨범에는 ‘스케치북 편지’를 포함해 여러 곡이 실렸다.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내용을 담은 타이틀 곡 ‘행복한 동행’과 배 구청장이 과거 남동공단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던 때의 사연을 담은 ‘그 때’, 시민운동 시절과 구청장 재임 시절의 소회를 담은 낭송곡 ‘세상을 노래합니다’ 등이다.

음반에 첫 곡으로 수록된 ‘그 때’의 부제는 ‘잘린 손가락’인데, 배 구청장이 남동공단에서 일하다 새끼손가락을 잘린 사연을 곡으로 만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배 구청장은 “그 당시는 열악한 노동조건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이 자리에 많은 기업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남동산업단지(=남동인더스파크)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오늘 기업인과 노동조합에서도 많이 오셨을 텐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지혜롭게 찾자”며 “행복도시 남동구를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했다.

▲ 배진교 구청장이 '수와진'의 안상수씨와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둘은 '수와진'의 노래 '파초'를 불렀다.
배 구청장은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애창곡인 ‘파초’를 원곡자인 ‘수와진’의 안상수씨와 듀엣으로 녹음하기도 했다. 가수 안상수씨는 음반을 녹음하기 바로 전 주에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녹음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배 구청장은 “20대에 불꽃처럼 살고 싶었던 파초의 노래를 매일 불렀는데, 이 분(=안상수) 하고 노래를 부를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연습할 때 상수형한테 많이 구박받았다. 어제 늦은 밤까지 연습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축사 대신 시낭송과 마음을 담은 글을 읽는 등, 콘서트라는 형식에 맞게 예술적으로 진행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배진교 구청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동행’의 의미를 담아 축시를 낭송하겠다”며 김진경 시인의 ‘낙타’를 낭송했고,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은 “2010년 배 구청장과 혼신을 다한 선거운동을 끝내고 난 후의 심경을 블로그에 썼다.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했고 당선됐다. 배 구청장이 어떻게 구정을 이끌어왔는지 아실 것”이라며 4년 전 블로그에 쓴 글을 낭독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조택상(동구)ㆍ박우섭(남구)ㆍ박형우(계양구)ㆍ홍미영(부평구) 구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김영분 인천시의회 부의장과 시의원들, 안희태 남동구의회 의장과 구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창복 대한노인회 남동구지회장을 비롯한 남동지역 단체장들과 주민 3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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