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등 바이러스 매개체로 인식되면서 외면 현상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고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악수를 이용한다.

이 악수의 유래는 중세시대와 르네상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서로 믿지 못하는 격전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는데, 서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는 화해의 표현으로 ‘나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소’라고 하면서 빈손을 내밀었던 것이 악수의 유래라고 학설은 전한다.

이 인사 방식은 현대에 와서 더 널리 퍼져 지금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친근하고 살가운 인사 방식이 최근에 외면되고 있다고 한다. 악수가 전염성 짙은 질병인 독감(인플루엔자)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에 사는 이아무개(59)씨는 얼마 전에 감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는 사흘 정도 지나면 낫겠지 했는데, 급기야 입원까지 했다. 그는 감기의 원인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렸다. 모임에서 지인과 악수를 했는데, 그때 상대편이 심하게 기침을 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감기환자로부터 차례로 악수를 이어가는 실험을 했는데 네 번째 사람에 가서야 그 바이러스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송아무개(53)씨는 “요새 같으면 모임이나 길에서 아는 사람과 손잡기가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독감을 앓은 적이 있는데 또 독감에 걸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처럼 악수가 감기 등 전염질환의 매개체로 대두되면서, 악수 문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과 관계자는 “이제까지 우리의 악수는 친근감과 살가운 분위기에 더없이 좋은 인사법이었다”며 “하지만 악수가 마치 바이러스 전염의 온상인양 사회적 편견과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면, 악수보단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공감대와 인식의 전환을 생각해볼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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