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위원 자리다툼으로 비난 자초

시민단체가 인천시의회 의원들의 파벌싸움을 빗대 의원회관에 대파와 음식물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시의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는 지난 16일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14일 회기가 시작됐는데도 시의원들이 현 의장파와 전 의장파로 갈려 파벌싸움만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의회는 즉각 회의를 열어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의원들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지난 14일 제130회 임시회 본회의가 시의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유회된 데 이어 15일에도 회의를 열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예결위 구성안은 이미 지난 129회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같은 논란을 겪으며 이번 회기로 넘겨졌으나 다수석을 차지하려는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예결위 구성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와 시의회 관계자들은 시의원들이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자기 지역 ‘예산 따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물 세례를 받은 시의회는 16일 오전 11시 임시회 개회를 선언하고 의사일정에 돌입했으며, 이에 앞서 시의회 박승숙 의장은 “시의회가 시민의 비난과 냉소의 대상이 된데 대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양측 의원들은 이날도 협상단을 내세워 예결특위 구성에 따른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여전히 파행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시의회는 이번 회기를 통해 7개의 조례안과 2건의 청원, 행정사무감사를 처리하려 했으나 이틀 간의 파행으로 예정했던 의사일정을 다소 변경, 상임위원회 활동이 이틀이 줄면서 현장시찰 계획이 다소 취소됐으며 하루에 서너 건의 안건을 심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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