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대미를 장식한 화두는 “안녕들 하십니까?”였다. 그동안 밥벌이를 이유로, 또는 진학과 취업을 핑계 삼아 눈앞에 버젓이 서 있는 사회 현실을 모른 척 넘겼던 것에 대한 죄책감은 이른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로 확산됐다.

새 정부가 장담했던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등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국민통합은 극한 대립과 분열로 돌아왔고, ‘을의 반란’으로 시작한 경제민주화는 정치공간에서 실종되고 있다.

인천시의 가장 큰 현안인 재정위기도 끝나지 않았다. 210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비 추가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예산 문제 때문에 인천도시철도2호선 개통 시기도 늦춰질 판이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인천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한국지엠도 위기에 처했다.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미국 지엠이 ‘유럽시장에서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쉐보레 차량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고용불안의 먹구름이 한국지엠을 엄습하고 있다.

하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경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만 TEU를 넘어선 것은 대표적 사례다. 동북아시아 항만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들을 빨리 갖춰야한다.

특히 인천의 주요 이슈와 각종 현안이 있는 현장의 중심에서, 그리고 각자의 일터와 삶터에서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동하는 사람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인천투데이>은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송년 특집으로 ‘인천사람들의 2013년, 그리고 2014년’을 마련했다.

정종환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 유미나 계양구 ‘신나는 교실’ 시설장, 변선옥 ‘SK인천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엄마들의 모임’ 대표, 최승원 남동구 참여예산연구회 실행간사, 김종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반서비스산업유치과장, 파라즈 알리 시디키 십정동 이슬람사원 이맘, 손보경 동구 골목도서관 관장, 조웅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탑승교지회장, 윤여균 <강화뉴스> 대표, 윤대기 ‘중국어선 불법조업 어민피해 공익소송단’ 대표 변호사를 인터뷰했다.

이들이 살아온 한해가 인천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져있지 않고, ‘공(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천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기 위해서다. 공감은 희망과 용기를 낳기도 한다.

올해보단 더 나은 새해를 위해, <인천투데이>은 더 많은 인천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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