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다섯번째>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미술 100년’전 열어

가족이 함께 ‘미술관 옆 동물원’ 색다른 경험할 수 있어



여름방학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학교에서 방학숙제로 체험학습이 이제는 짐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전시회, 박물관, 가족여행 등 주문사항은 많은데 도대체 어느 곳의 어떤 전시를 보아야 하는지, 자녀에게 딱 맞는 정보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숙제라는 의무감에 찾는 전시회나 박물관이 어떤 재미와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자녀를 데리고 함께 가는 부모 역시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엔 전시관에서 제공하는 팸플릿을 챙겨오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미술애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아직 낯선 문화인 전시회. 좀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그저 방학숙제로 하는 전시 관람이 아니라 가족 간에 추억도 쌓고 미술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는 전시는 없을까?


한국미술을 한눈에...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 100년’전 열어


경기도 과천 소재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기획전시 <한국미술 100년>(2부)전을 열고 있다.
10월까지 열리는 ‘한국미술 100년’전 2부는 20세기 초입부터 한국전쟁까지 근대시기 한국미술을 다뤘던 1부에 이어 한국전쟁부터 2006년 현재까지 우리나라 작가들이 창작한 미술작품을 전시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특히 50여년의 시기를 4개로 구분한 시기별 전시를 또 다시 전통·인간·예술·현실이라는 4개의 범주로 구분해 전시했기 때문에 한국미술의 시기별 경향은 물론 그 시기 작가들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100년’전 2부를 찾는 청소년 관람객에게 전시 이해를 돕고 의미 있는 전시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감상안내지를 선착순 50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중·고등학생 및 해당 연령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감상안내지로서 본격적으로 방학이 시작 되는 8월 1일부터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방학숙제로 전시 관람을 하면서도 청소년을 위한 안내지가 제대로 갖춰진 전시는 찾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번 전시는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작품 제목과 연도, 작가만 적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경향 등 작품과 좀더 가깝고 체계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청소년 현대미술 산책’을 진행한다. 청소년 현대미술 산책이란 ‘한국미술 100년’전 2부 전시회와 연계한 감상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전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문의·02-2188-6069, www.moca.go.kr


생생한 동·식물체험까지...
미술관 옆 동물원, 영화 속 추억여행도


▲ 동물원 야외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관람객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100년’전 2부 외에도 국내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 또한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어 취향에 따른 선택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전시관 바깥에서는 세계 거장들의 야외조각전도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8년 개봉했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감독 이정향)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즉, 미술관에서 미술 전시도 보고 바로 옆의 동물원에서 동물들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

미술관부터 동물원까지 가는 길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웬만한 휴가여행지 못지 않으니 가족야유회로 준비해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동물원과 식물원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8월 31일까지 벌레잡이식물체험·토피어리체험·허브비누체험·도자기체험 등 생태체험전도 기획하고 있어 한번에 미술전시와 생태체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문의·grand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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